2일(한국시각) 호주 캔버라 교외 나라분다의 MIT볼파크. 스프링캠프 이틀 째 훈련에 나선 이현곤 KIA 작전코치는 흡족함을 드러냈다.
오전부터 구름 한 점 없는 쾌청한 날씨. 햇볕은 뜨겁지만 선선한 바람이 불어 시원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햇살은 시간이 흐를수록 뜨거워졌지만, 바람이 불면 금새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날씨였다.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는 국내와 정반대로 1월이 '한여름'. 하지만 남동부 해안도시와 떨어진 내륙의 캔버라는 건조한 기후 탓에 햇살만 뜨거울 뿐, 무더위를 느낄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다. 선수들 역시 "날씨 정말 좋다", "운동하기에 딱"이라는 말을 내놓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KIA는 캠프지를 미국이 아닌 호주로 변경했다. 미국에 비해 훈련 시설은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한여름인 호주의 기후가 몸을 만들기는 더 좋다고 판단했다. 호주 프로야구(ABL) 캔버라 캐벌리와의 협력을 통해 구장 및 훈련 시설을 전부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메리트로 작용했다. 쾌청한 날씨 속에 훈련 스타트를 끊으면서 KIA가 옳은 선택을 했음이 입증됐다. 이현곤 코치는 "햇볕이 뜨겁고 한낮엔 꽤 더워지긴 한다. 하지만 바람이 선선하고 습하지 않기 때문에 운동하기엔 최적의 조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