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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은퇴 걱정→이적' 36세 리더, "3년내 도전" 공약에 웃은 이유…김상수도 '대환영' [SC포커스]

김영록 기자

입력 2024-02-01 13:28

수정 2024-02-01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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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은퇴 걱정→이적' 36세 리더, "3년내 도전" 공약에 웃은 이유…
인터뷰에 임한 롯데 김민성.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김태형 감독님과 언젠가 한번쯤 함께 하고 싶었다."



우여곡절 끝에 14년만에 친정팀으로 돌아온 36세 FA. 주전 2루수의 중책이 유력하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에 우승 기운이 감돈다. 지난해 LG 트윈스의 우승에 공헌하고, 신인 시절 뛰었던 부산으로 돌아온 김민성 덕분이다.

김민성의 주 포지션은 3루. 하지만 이후 히어로즈와 LG를 거치면서 1루와 2루도 겸했고, 지난해 LG에선 염경엽 감독의 비장의 한수로 유격수까지 소화했다.

현재 롯데 내야는 한동희 노진혁 고승민 박승욱 이학주 등 이름값 있는 선수들로 가득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확실한 주전을 못박지 않은 상황. 괌과 오키나와에서 펼쳐질 스프링캠프에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그 와중에 '주전 2루수'로 주목받은 선수가 바로 사인 앤 트레이드로 합류한 김민성이다. 지난달 26일 LG와 2+1년 최대 9억원의 FA 계약을 맺은 뒤 10살 아래 내야수 김민수와 맞트레이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LG는 김민성에게 지도자 연수 등 노후보장을 강조했지만, '주전 기회'와 보다 높은 금액을 내세운 롯데로 마음이 기울었다. 롯데는 보호선수 25인 외 보상선수에 대한 고민 끝에 김민수와의 사인 앤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31일 스프링캠프 출국장에서 김태형 감독은 "올해 가을야구, 3년내 우승"을 공언했다. 김민성은 "마침 내 계약기간도 2+1년"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민성 뿐 아니라 지난해 영입한 FA 3인방(노진혁 유강남 한현희) 역시 남은 계약기간도 같다. 김태형 감독과 함께 뜨겁게 보낼 3년인 셈이다.

히어로즈 시절 함께 했던 김상수도 대환영이다. 김상수는 "우리팀 와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잘되서 반갑다. 나는 김민성의 가치를 잘 알고 있다. 그 좋은 영향력이 올해 롯데에서 드러날 것"이라며 웃었다.

김민성 입장에선 2007년 입단 당시 뛰었던 팀으로 돌아왔다. 사직구장의 함성도 여전히 생생하다.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다.

롯데 내야를 재건하는 라커룸 리더의 중책도 주어졌다. 책임감이 막중하다. 김태형 감독은 '72억 FA' 안치홍의 공백에 대해 "그 무게감이 분명히 있다"면서 "우리 선수들이 잘해줄 거다. 김민성도 LG에서 내야 전포지션을 소화했는데, 특히 2루에서의 모습이 좋았다"고 했다.

김민성도 "감독님 뜻에 따라 2루 준비해야죠"라며 화답했다. 그는 "솔직히 유격수는 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내가 유격수로 나가는 일은 없는게 롯데에 좋은 흐름 아닐까"라며 웃은 뒤 "어디든 문제가 생기면 거기에 맞게 움직이는게 내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우승 기운'에 시선이 쏠린다. 롯데의 마지막 우승은 무려 32년전인 1992년, 염종석과 박동희가 이끈 우승이다. 전준우 정훈을 비롯한 이대호 이후 롯데 원클럽맨들은 한국시리즈 무대조차 밟아보지 못했다.

반면 김민성은 바로 지난해 우승팀 LG에서 뛴 선수다. 김민성은 "롯데는 우승할 능력이 있는 팀이다.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내 선수 인생 마무리를 불태워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겨우내 은퇴를 걱정했다. 이제 계약을 했고, 시범경기 전까지 충분한 시간이 있다. 올해는 주전 경쟁을 해보겠다. 팬들이 원하는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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