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터리그 안 뛰고 기다린 산체스 재계약, 시장상황에 따른 최선이라지만…한화 전력 업그레이드 실패

민창기 기자

입력 2023-12-26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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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외국인 좌완투수 산체스. 26일 총액 75만달러에 재계약했다. 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내년에도 우완 펠릭스 페냐(33), 좌완 리카르도 산체스(26) 두 외국인 투수로 간다.



한화 이글스가 산체스와 재계약을 26일 발표했다. 계약금 10만달러, 연봉 50만달러, 인센티브 15만달러, 최대 75만달러에 계약했다.

베네수엘라 국적인 산체스는 지난 5월 교체 선수로 합류했다. 개막전에 선발로 나갔다가 부상으로 방출된 1선발 버치 스미스의 대체 선수로 들어왔다. 24경기에 선발 등판해 126이닝을 소화했다. 7승8패, 평균자책점 3.79을 기록했다. 무난한 성적이다.

산체스는 구단을 통해 '한화와 인연을 이어갈 수 있게 돼 기쁘다. 나의 장점을 살리고, 부족했던 부분은 잘 보완해 내년 시즌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재계약 소감을 전했다.

KBO리그를 선택한 26세 젊은 왼손 투수. 신선했다. 한화 선발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합류 초기에 무서울 게 없었다.

첫 9경기에서 패 없이 5승, 평균자책점 1.48. 평균 시속 147~148km 빠른 공을 뿌렸다. 안정된 제구로 상대 타자를 눌렀다. 48⅔이닝을 던지면서 볼넷 9개를 내줬다. 팀은 8연승을 달렸다.

9경기를 치르고 거짓말처럼 상황이 바뀌었다. 상대팀 분석에 투구폼이 읽혀 난타를 당했다. 비교적 단조로운 투구 패턴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

나머지 15경기에서 2승8패, 평균자책점 5.24.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마친 경기가 5번뿐이다. 77⅓이닝 동안 홈런 13개를 내주고, 피안타율 3할을 기록했다. 전반기까지 재계약은 당연한 걸로 생각했는데 신뢰를 잃어갔다.

교체를 추진했으나 대안을 찾기 어려웠다. 강력한 1선발급 투수는 물론 2선발급 후보도 없었다. 메이저리그의 투수난이 시장에 찬바람을 몰고 왔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산체스에게 양해를 구하고 다른 선수를 알아봤다. 산체스가 윈터리그에서 뛰지 않고 기다려 줬다"라고 했다. 이 기간에 타 팀 관계자들도 "시장에 선수가 없다. 한화가 산체스를 잡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라고 했다. 산체스 영입을 타진한 팀도 있었다.

끝까지 변화를 모색했지만 올해와 같은 멤버로 갈 수밖에 없었다. 검증이 안 된 선수로 모험을 하는 대신 안정을 택했다. 시장 상황에 따른 최선의 선택이라고 해도, 외국인 투수 교체를 통한 전력 업그레이드는 실패했다고 봐야 한다.

잔류에 성공한 두 외국인 투수가 KBO리그 경험을 바탕으로 더 잘해주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두 선수가 지난해 303⅓이닝을 소화하고 18승19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페냐도 2022년 시즌 초에 합류한 대체 선수 출신이다.

한화는 앞서 베네수엘라 국적의 외야수 요나단 페라자(25)를 영입했다. 산체스를 마지막으로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마쳤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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