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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저 다시 유격수 시켜주세요" 2루 상 휩쓴 ML 준비생의 선전포고

나유리 기자

입력 2023-12-04 14:51

수정 2023-12-0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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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저 다시 유격수 시켜주세요" 2루 상 휩쓴 ML 준비생의 선전포…
시상식이 끝난 후 취재진과 인터뷰 하는 키움 김혜성. 사진=나유리 기자

[논현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KBO 수비상 초대 2루수 부문 수상자이자 2루수 골든글러브 수상자. 국가대표 주전 2루수.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격수에 대한 꿈은 사라지지 않는다. 김혜성이 선전포고를 했다.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은 4일 조아제약 프로야구 시상식을 마친 후 홍원기 감독과 짧은 면담을 가졌다. 키움 관계자는 "특별한 것은 아니고 원래 비시즌에 돌아가면서 선수들이 감독님과 면담 자리를 갖는다"고 설명했지만, 최근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포부를 밝힌 터라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키움은 현재 주전 중견수인 이정후가 구단의 허락을 얻어 메이저리그 포스팅에 나선 상태다. 이정후도 1년전 KBO리그 MVP 등 시상식에서 각종 상을 휩쓴 후 구단과 상의 하에 2023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해보기로 선언을 했었다. 1년 후 현실이 됐다. 김혜성도 김하성, 이정후 등 팀 선배들의 절차를 밟아 메이저리그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었다.

4일 취재진과 만난 김혜성은 포지션 재이동에 대한 의욕을 먼저 드러냈다. 바로 유격수 전환이다. 김혜성의 프로 입단 당시 포지션은 유격수였다. 이후 팀 사정과 구성상 김혜성이 2루를 맡았다. 그는 2021시즌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 2022시즌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리그 최초로 유격수와 2루수로 황금장갑을 품에 안은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김혜성은 2루수 전향 후 국가대표 주전 2루수로 성장하면서 더욱 자신의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선수의 마음은 거기에 그치지 않는 모양이다.

김혜성은 "오늘 감독님께 유격수를 다시 맡고 싶다고 말씀을 드릴 예정이다. 저는 유격수 포지션이 가장 좋다. 가장 멋진 포지션이기도 하고 항상 유격수에 대한 마음이 남아있었다"고 설명했다.

메이저리그 도전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세우지 않았다고 했다. 김혜성은 "(김)하성이 형에게 운동 방법이나 이런 것들을 많이 물어보고 있다. 계획보다는 실력이 중요하니까 운동하는 방법도 바꿔보고, 계획을 꾸준히 세우고 있다. 예전에는 강도와 스피드 위주의 훈련을 했다면 지금은 밸런스와 제 힘을 잘 이용할 수 있는 운동을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배 김하성은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했다. 2루, 유격수, 3루까지 가리지 않고 소화할 수 있는 김하성의 장점이 인정을 받은 수상이었다. 김혜성도 김하성의 성공을 염두에 뒀을까. 그는 "그렇긴 하지만 야구는 또 모르는 것이지 않나. 일단 어느 포지션이든 열심히 해야 한다. 그 후에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현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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