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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밀어줬던' 감독, SD 지휘봉 잡았다...김하성 더욱 신뢰할 듯 "WS 함께 이끌자" 다짐

노재형 기자

입력 2023-11-22 12:26

수정 2023-11-22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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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밀어줬던' 감독, SD 지휘봉 잡았다...김하성 더욱 신뢰할 듯…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신임 감독이 22일(한국시각) 펫코파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AJ 프렐러 단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소감을 밝히고 있다. USATODAY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22일(이하 한국시각) 제23대 사령탑으로 마이크 실트 감독을 선임했다.



실트 감독은 2022년 샌디에이고로 이적해 3루코치와 수석 보좌역을 역임했다. 샌디에이고는 전임 밥 멜빈 감독이 계약을 1년 남기고 '합의 하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이적하자 서둘러 새 감독 후보자들 면접을 진행해 한 달 만에 실트 감독을 선택했다.

실트 감독은 이날 취임식에서 "우리 선수들은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갖고 있고, 재능도 특별하다. 팀이 잘 나갈 수 있도록 그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팀 분위기를 만드는 게 내가 할 일"이라면서 "선수들이 팀 분위기에 녹아들도록 할 것이다. 그들로부터 뭔가를 끌어낼 것이다. 문제가 될 것 없다. 엄청난 선수들이고 배고픈 선수들이다. 그들과 즐겁게 야구를 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실트 감독은 앞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3년 6개월 이끌었다. 2018년 시즌 중 전임 마이크 매서니 감독의 경질로 지휘봉을 이어받아 2021년까지 세인트루이스를 지휘했다. 김광현(SSG 랜더스)이 있던 시절이다. 통산 252승199패(승률 0.559)를 마크했고, 2019~2021년까지 풀타임 3년 연속 세인트루이스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2019년에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까지 진출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내셔널리그 올해의 감독에 선정된 시즌이었다.

그러나 2021년 시즌 막판 17연승을 달리며 기적적으로 플레이오프에 오르고도 와일드카드게임에서 LA 다저스에 무릎을 꿇자 해임을 통보받았다. 당시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야구철학의 차이"라고 경질 배경을 설명했다.

실트 감독의 임무는 명확하다.

샌디에이고는 올해 2억5000만달러가 넘는 페이롤로 이 부문 3위에 오를 정도로 최근 대대적인 투자를 벌였음에도 82승80패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샌디에이고는 내년 시즌 긴축 재정으로 선수단 개편을 추진하면서 성적을 내야 하는 상황이다. 페이롤을 약 5000만달러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연봉 3300만달러가 예상되는 후안 소토를 트레이드 시장에 사실상 내놓은 이유다.

여기에 블레이크 스넬, 조시 헤이더, 닉 마르티네스, 마이클 와카, 세스 루고 등 다수의 주력 투수들이 FA를 선언해 대부분 이적이 확실시되고 있다.

ESPN은 '샌디에이고는 여전히 플레이오프 진출을 다툴 수 있는 선수들이 충분히 있기 때문에 실트 감독의 임무는 그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이뤘던 것처럼 가을야구 진출이다'고 논평했다.

투수진과 달리 야수진은 소토를 제외하면 올시즌 그대로 내년을 맞을 전망이다.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은 내년 유격수를 주포지션으로 맡을 것이 유력시된다. 기존 유격수 잰더 보가츠가 지명타자 혹은 1루수로 옮기고 김하성을 유격수로 기용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는 내부 평가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구단 보좌역을 맡았던 실트 감독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김하성에 대한 신뢰가 더욱 두터워질 수 있다.

실트 감독은 세인트루이스 감독 시절 2020~2021년 2년 동안 김광현과 한솥밥을 먹었다. 김광현을 크게 신뢰했던 감독이다. 2020년 샌디에이고와의 와일드카드 게임 1차전 선발로 김광현을 내세우기도 했다.

2021년 7월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부터 23일 시카고 컵스전까지 김광현이 5연승을 달리며 눈부신 피칭을 펼치자 실트 감독의 신뢰는 절정에 달했다. 그러나 김광현은 그해 7월 말부터 난조에 빠지더니 팔꿈치 부상까지 입어 선발 보직을 잃고 말았다. 그러나 당시 실트 감독은 "김광현은 위기에 빠졌을 때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볼배합을 잘 하는 투수"라고 칭찬하는 등 불펜에 중용했다.

하지만 김광현은 2021년 계약 종료 후 재계약에 실패했다. 그해 시즌 막판까지만 해도 재계약 기류가 감지됐지만, 세인트루이스는 3년 연속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실트 감독을 경질하고 올리버 마몰 감독을 앉히며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FA 김광현은 재계약 대상에서 제외됐다.

당시 김광현에 대해 현지 언론들은 "시장에서 평가절하된 투수라 선발 뎁스가 필요한 팀에게는 큰 부담없이 계약할 수 있는 FA"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김광현으로서는 그해 말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이 락아웃을 단행해 FA 시장이 막혀 있던 터에 SK 와이번스를 인수한 SSG 랜더스의 러브콜이 날아들어 복귀를 결심하게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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