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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가 가장 큰 경험" 국제용 투수 완벽 증명…1년에 태극마크 세 번→완벽했던 피날레 "행복했던 1년"

이종서 기자

입력 2023-11-18 23:46

수정 2023-11-1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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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가 가장 큰 경험" 국제용 투수 완벽 증명…1년에 태극마크 세 번…
18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한국과 대만의 경기. 2회초 2사 2루 대만 린징카이를 삼진 처리한 원태인이 환호하고 있다. 도쿄(일본)=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11.18/

[도쿄(일본)=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길기도 길었고, 힘든 것도 있었다."



원태인(23·삼성 라이온즈)은 남들은 한 번 달기도 힘들다는 태극마크를 올해에만 세 차례나 달았다.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그리고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여기에 정규시즌 26경기에서 150이닝을 소화한 만큼, 원태인의 2023년 그 누구보다 바빴다.

WBC의 기억은 썩 좋지는 않았다. 3경기 나와 4⅓이닝 3실점을 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반전의 무대였다. 2경기 10이닝 무실점 호투를 했다. 금메달까지 목에 걸었다.

ABPC는 증명의 무대였다. 한국으로서는 가장 중요한 경기. 1차전에서 호주를 잡은 뒤 2차전에서는 일본에 패배했다. 결승 진출을 위해서는 18일 대만전을 반드시 이겨야만 했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도쿄돔 경력직' 원태인의 활약을 믿었다. 선수단은 "결승전에 가서 일본에게 설욕하겠다"고 각오를 다졌고, 원태인은 "그 무대를 만들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했다.

원태인은 완벽하게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5이닝 동안 3안타(1홈런)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하며 마운드를 버텼다. 4회 실투 하나가 홈런이 됐지만, 이외의 이닝을 실점없이 막았다.

총 84개의 투구수를 기록한 원태인은 6-1로 앞선 6회초 김영규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원태인에 이어 김영규-최승용-최지민-정해영이 각각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한국은 6대1로 대만을 잡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를 마친 뒤 원태인은 "최대한 긴 이닝을 던지려 생각했다. 볼넷 없는 공격적 피칭을 하자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 피홈런 하나 있지만 무사사구로 5이닝 책임져 기분 좋은 피칭이었다"고 평가했다.

원태인은 출루를 허용한 이후에는 어김없이 삼진을 잡아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예리하게 들어갔고, 대만 타자들은 힘을 쓰지 못했다. 그는 "포수 리드에 많이 따라가긴 했는데 실투 최대한 던지지 않기로 생각했다. 보더라인 끝쪽 공략하며 주무기 체인지업을 많이 활용 한 게 위기상황에서 탈삼진으로 이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던진 문동주(호주전), 이의리(일본전)의 호투도 원태인에게는 좋은 동기부여가 됐다. 원태인은 "앞선 두 경기에서 나보다 동생들이 선발로 좋은 활약해줬다. 내 뒤에 있는 불펜투수들이 좋은 공을 던지니 나는 5이닝까지 던지면 뒤의 투수들이 알아서 막을거란 믿음 있었다. 그 덕에 좋은 피칭을 할 수 있었다"라며 "불펜투수들도 내가 믿은만큼 좋은 피칭해줬다. 우리 투수진은 강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태인은 "WBC가 내게 가장 큰 경험이자 뜻깊은 대회였다 생각한다. 그 경험 바탕으로 아시안게임에서 약팀 상대했다고들 하지만 많은 자신감 얻었다. 그 경험 바탕으로 오늘 경기까지 좋은 피칭할 수 있었다. 앞으로 국제대회에서도 더 좋은 피칭하는 발판 되는 경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바빴던 1년. 원태인은 "정말 길기도 길었고 많이 힘든 것도 있었다. 오늘이 내게 있어서 올 시즌 마지막 경기라는 걸 알고 있었고, 결승으로 가는 가장 중요한 경기이기도 했다. 마지막 유종의 미를 잘 거두고 싶어서 준비도 많이 했고, 그 마음 경기에 담아서 경기를 치렀던 거 같다. 올 시즌 제게 있어 가장 행복했던 한 시즌이었다"고 말했다.도쿄(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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