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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확정타에 슈퍼 캐치까지…2년 288G 60억 외야수, 이 맛에 투자한다

나유리 기자

입력 2023-11-13 21:04

수정 2023-11-14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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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확정타에 슈퍼 캐치까지…2년 288G 60억 외야수, 이 맛에 투자…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한국시리즈 5차전. 4회초 2사 1, 2루 중견수 박해민이 김민혁의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낸 후 환호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1.13/

[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래서 '빅게임 플레이어'가 필요하다. 박해민이 투자의 가치를 29년만의 우승 확정 순간에 증명해냈다.



LG 트윈스가 2023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LG는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6대2로 승리하면서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한국시리즈를 제패했다. 정규 시즌 우승에 이은 통합 우승. 또 1994년 이후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이다.

1차전 패배 후 2~4차전을 연달아 잡아내며 분위기가 달아오른 LG는 마지막 5차전 초반에는 쉽게 경기가 풀리지 않는듯 했다. 1회초 김상수의 안타 때 우익수 홍창기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실점 위기를 맞았고, 이어진 공격도 도루 실패 등 흐름이 끊기며 수월하게 연결되지 않았다. 1회말 선두타자 홍창기가 상대 실책으로 출루했지만 2루 도루에 실패했고, 2회말에는 1사 1,3루 찬스에서 박동원의 병살타가 나왔다.

하지만 일말의 불안감이 이어지던 '혈'을 박해민이 뚫었다.

0-0이던 3회말. LG가 다시 1사 2,3루 황금 선취점 찬스를 마련했다. 기회는 2번타자 박해민을 향했다. KT 선발 고영표를 상대한 박해민은 기다렸다는듯 그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우익수 오른쪽으로 흘러가는 장타.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고, 박해민은 2루까지 들어갔다. 박해민은 LG 벤치를 향해 양손을 들어올리며 환호했다. 잠실구장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박해민은 타점을 올린 직후 3루 기습 도루까지 성공시키면서 KT 벤치를 당황하게 만들었고, 김현수의 땅볼 출루 때 홈까지 들어왔다. LG의 3-0 리드. KT를 향한 얼얼한 한 방이었다.

수비에서도 2실점을 막아낸 '슈퍼 캐치'를 선보였다. LG가 3득점을 올린 직후, 4회초 1사 1,2루 실점 위기. KT는 이번 포스트시즌 최고의 대타 김민혁을 대타로 앞세웠다. 김민혁은 LG 케이시 켈리의 초구를 강타했고,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그 자리에 중견수 박해민이 있었다. 몸을 날려 안타를 지우는 '슈퍼 캐치'로 2실점을 막아냈다. 박해민의 공-수-주 활약에 LG는 수월하게 우승에 쐐기를 박을 수 있었다.

박해민은 2022시즌을 앞두고 LG가 야심차게 영입한 외부 FA다. 박해민 영입으로 주전 중견수, '톱타자' 자원을 확보했다. 박해민은 이적 이후 2시즌 내내 144경기를 '풀타임'으로 뛰었다. 1경기도 거르지 않았다. 그러면서 꾸준히 2할8푼 이상의 타율을 유지하면서 베테랑 외야수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삼성 라이온즈 왕조의 마지막 세대인 박해민이 이제는 'LG맨'으로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빛나는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투자의 가치가 결과로 증명되는 순간이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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