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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번호 달고 못 던지면 안 되잖아요"…'29번' 무게감 알고 있다, 국대 좌완 후계자 탄생 예고

이종서 기자

입력 2023-11-12 23:10

수정 2023-11-13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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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번호 달고 못 던지면 안 되잖아요"…'29번' 무게감 알고 있다, …
김광현(왼쪽)과 오원석. 수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원래도 좋아했던 번호였어요."



최근까지 국가대표에서 29번은 김광현(35·SSG 랜더스)를 상징하는 번호였다.

2007년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한 뒤 올 시즌까지 356경기 나와 158승 88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하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로 활약했다. 태극마크도 꾸준하게 달면서 에이스로 이름을 날렸다.

오는 15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BPC)에는 또 다른 29번이 나선다.

APBC는 24세 이하(1999년 1월 1일 이후 출생) 또는 입단 3년차 이내(2021년 이후 입단) 선수와 함께, 와일드 카드로 29세 이하(1994년 1월 1일 이후 출생) 3명까지 참가 가능하다. 이번 대표팀은 성적도 성적이지만, 차세대 국대표 선수로 성장할 선수에게 경험을 쌓도록 하는 취지가 강하다.

김광현의 29번을 단 선수는 같은 소속팀의 좌완 투수 오원석(22). 2020년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으로 SK에 입단해 올 시즌까지 100경기에 나와 21승25패 2홀드 평균자책점 5.16을 기록했다. 아직 김광현만큼은 아니지만 꾸준하게 선발 경험을 쌓으면서 차세대 좌완 선발 투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원석 역시 입단 당시 닮고 싶은 선수로 김광현을 꼽기도 했다.

오원석이 소속팀에서 다는 번호는 47번. 그러나 대표팀에서는 곽빈(두산)이 선택한 번호다. 오원석은 또 다른 번호인 33번을 희망했지만, 이 역시도 김휘집(키움)이 주인이었다. 고민 끝에 29번을 선택했다.

오원석은 "처음에는 47번과 33번 중에 하나로 하려고 했다. 그런데 다 있다고 하더라. 29번을 물어보니 된다고 해서 선택했다. 등번호도 좋고, (김)광현 선배님의 번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존경하는 선배의 번호를 다는 만큼, 책임감도 더욱 생겼다. 오원석은 "더 잘해야 한다. 이 번호를 달고 못하면 안 된다. 못 한다는 생각은 버리고 잘할 생각만 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첫 성인 대표팀에 참가한 그는 "영광스럽다. 나라를 대표해서 나온 만큼, 자부심도 있다. 처음이다보니 어색하고 낯설지만 잘 적응하면서 해야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 다소 기복이 있는 피칭이 이어졌던 오원석은 지난 9월23일 롯데전에서 구원 등판해 5⅔이닝 2실저을 한 뒤 이후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피칭을 했다. 지난달 25일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⅓이닝 5실점으로 다소 부진했지만,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상무와의 두 차례 점검에서 좋은 몸상태를 보여줬다.

오원석은 "도쿄돔 마운드에 한 번 올라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던질 수 있는 기회가 왔으니 재미있게 할 거 같다"라며 "선발이든 불펜이든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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