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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한 KT팬들이 자리를 떠났다…처참한 불펜 확인, 이대로 우승 기회 놓치나

나유리 기자

입력 2023-11-11 17:34

수정 2023-11-1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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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망한 KT팬들이 자리를 떠났다…처참한 불펜 확인, 이대로 우승 기회 놓…
1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4차전 KT와 LG의 경기, 점수차가 14점까지 벌어지자 홈팀 팬들이 관중석을 떠나고 있다. 수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3.11.11/

[수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그동안 출장 기회가 없었던 불펜 투수들이 줄줄이 나왔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KT 위즈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도 무릎을 꿇었다. KT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4대15로 완패를 당했다. 1차전 승리 이후 2~4차전을 모두 내준 KT는 이제 1승3패 벼랑 끝에 몰렸다. 오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5차전까지 내주면 그대로 준우승 확정이다.

4차전에서 KT는 엄상백을, LG는 김윤식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두 투수 모두 현재 소속팀의 4선발. 때문에 4차전은 불펜 대첩이 예상됐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LG 김윤식은 호투를 펼쳤다. KT 타자들이 김윤식 공략에 완전 실패하면서 5⅔이닝 동안 1실점으로 막아내는데 성공했다.

엄상백도 잘 버텼지만 1회초 김현수에게 홈런한 투런 홈런이 뼈아팠고, 5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2-0 상황이 이어지는 와중에 엄상백이 5회초 선두타자 문성주에게 볼넷을 허용하자 KT 벤치는 불펜을 가동했다. 투구수나 페이스를 감안했을때 엄상백을 더 밀어붙일 수도 있지 않을까 했는데 기다릴 수 없었다.

다만, 마운드에 올라온 두번째 투수가 김재윤인 것은 다소 의외였다. 정규 시즌 KT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한 김재윤은 하루 전인 10일 3차전에서 9회 2아웃에 오지환에게 결승 역전 스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강철 감독은 김재윤을 8,9회가 아닌 5회에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결과는 실패였다. 김재윤이 5회에 홍창기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고, 6회에 문보경에 쐐기 투런 홈런을 허용하면서 완전히 무너졌다. 이틀 연속 악몽이었다.

김재윤이 무너진 이후 경기 흐름이 LG쪽으로 완전히 기울자 이강철 감독은 한국시리즈에서 등판하지 않았던 불펜 요원들을 내보냈다. 1차전에서는 손동현-박영현, 2차전에서는 손동현-박영현-김재윤, 3차전에서는 손동현-이상동-박영현-김재윤을 올렸던 이 감독이다. 그만큼 현재 불펜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투수들이기도 하고, 반대로 말하면 이 투수들 외에는 확실한 카드가 없는 약점이기도 했다.

뒤이어 등판한 투수들의 성적은 처참했다. 김영현은 1이닝을 던지는 동안 1실점 했고, 김민은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2실점만 하고 내려왔다. 오랜만에 등판한 주권도 ⅔이닝 동안 무려 4실점을 허용했다. 8회에 올라온 배제성도 3피안타 3실점으로 부진했다. 불펜 투수들의 실점 릴레이에 경기 흐름은 완전히 LG쪽으로 기울었다.

선발 야구를 표명하는 KT가 플레이오프와 달리 한국시리즈에서 왜 고전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LG 타선은 전체적으로 달아올라있다. 시즌 내내 리그 최강의 파괴력을 보여줬고, 이는 한국시리즈에서도 식지 않았다. 이런 LG 타자들을 상대하다보니 KT의 특급 선발 투수들도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고 실점도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불펜까지 뒤를 받쳐주지 못하니 지키는 야구가 전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제 벼랑 끝에 몰렸다. 실점이 이어지자 1루 홈 관중석을 가득 채웠던 KT팬들은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곳곳에서 자리를 뜨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냥 지켜보기에는 팬들의 마음도 괴롭게 만드는 경기였다. 8회와 9회 뒤늦게 점수가 나왔지만 이미 승패와는 무관해질 정도로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이었다.

1승4패로 시리즈를 끝내느냐, 아니면 마지막 희망의 불씨를 살려보느냐는 KT의 분위기에 달려있다.

수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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