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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팅 포인트, 타이밍 괜찮은데…포스트시즌 타율 0.067-한국시리즈 8타수 무안타, 우리가 알고 있는 홍창기를 보고 싶다

민창기 기자

입력 2023-11-09 12:18

수정 2023-11-0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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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팅 포인트, 타이밍 괜찮은데…포스트시즌 타율 0.067-한국시리즈 8타…
6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전. 홍창기가 6회말 2사 만루에서 2타점 동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한국시리즈 1,2차전에 선발 출전한 LG 트윈스 주축 선수 중 유일하게 안타를 못 쳤다. 정규시즌에 타율 3할3푼2리(4위), 174안타(3위), 출루율 4할4푼4리(1위), 109득점(1위)을 올린 최고 타자가 갑자기 침묵했다. 선수 본인도, 코칭스태프도, 프런트도, 팬들도 속이 탄다. 29년을 기다린 한국시리즈 우승, 꿈을 실현하려면 꼭 살아나야 할 선수, 리드오프 홍창기다.



1,2차전 9타석 8타수 무안타 1득점 1볼넷 2삼진. 콘택트, 선구안 좋은 최고의 1번 타자가 아웃카운트 제조기처럼 보였다.

1차전부터 안 좋았다.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2로 맞선 4회말 1사 1,3루에서 1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홍창기가 한방을 때렸다면, 흐름이 바뀔 수도 있었다. 6.9회 나머지 두 타석은 삼진으로 돌아섰다. 팀은 2대3 역전패를 당했다.

염경엽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앞으로 잘해 줄 것이다. 하던 대로 하라고 했다"라고 했다. 그런데 8일 열린 2차전을 4타석 3타수 무안타로 마쳤다. 3회말 볼넷으로 출루한 게 유일한 활약이었다.

1회초 4실점하고 끌려가던 LG 서서히 살아났다. 5번 오지환과 6번 박동원이 홈런을 치고, 3번 김현수와 4번 오스틴 딘이 적시타를 터트려 5대4 역전승을 거뒀다. 1회부터 불펜을 가동하는 총력전을 펼쳐 흐름을 돌려놨다.

팀이 패했다면 홍창기의 부진이 더 두드러져 보였을 것이다.

페넌트레이스에서 펄펄 날다가 포스트시즌이 되면 작아진다. 지난해 키움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타점 없이 11타수 1안타 1득점. 정규리그 2위 LG는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 2년간 포스트시즌 6경기에서 19타수 1안타, 타율 5푼3리를 기록했다. 가을이 되면 우리가 아는 홍창기가 사라진다.

이전에도 그랬다.

2020년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전에서 4타수 무안타,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에서 8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2021년 두산과 준플레이오프에서 또 만났는데 1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이번 한국시리즈 2차전까지 4년간 포스트시즌에서 45타수 3안타, 타율 6푼7리를 기록했다.

올해는 시즌 막판에도 부진했다. 9월 30일 두산전부터 10월 15일 두산과 최종전까지 마지막 10경기에서 34타수 7안타, 2할6리로 처졌다.

이순철 SBS 해설위원은 "1차전 땐 공격적으로 하라는 주문이 있었는지 서두르는 경향이 있었다. 1,2차전에서 히팅 포인트나 타격 타이밍이 나쁘지 않았다. 차분하게 하던 대로 가면 좋아질 것 같다. 다만 포스트시즌 부진을 의식해 서두르면 더 안 좋아질 수도 있다고 했다.

큰 경기에 대한 부담, 중압감을 계속 안고 가면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렵다. 21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올라 29년 만의 우승을 노리는 LG다. 인위적인 처방으로 중압감을 털어낼 수 없다. 선수가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

다행히 2차전 승리로 팀에 활기가 돈다. 자신감 회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 LG 야구를 홍창기 혼자서 짊어지고 갈 수 없다.

우승까지 3승을 더 해야 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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