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벨린저, 채프먼 다음이 이정후" 미국이 반했다, 중견수 절실한 SF-SD-TOR 수요층...4년 784억 관측

노재형 기자

입력 2023-11-08 14:37

수정 2023-11-08 14:42

이정후가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조별리그 호주전에서 안타를 날리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uso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KBO리그 선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때 거물급 FA들과 비교되는 경우는 지금까지 없었다.



투타 최고의 KBO리그 출신인 류현진(6년 3600만달러), 김하성(4년 2800만달러)도 메이저리그에 입성할 때 현지 매체들이 이렇게까지 분위기를 띄우지는 않았다. 그만큼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정상급 실력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는 얘기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이정후에게 본격적인 관심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부터다. 최근 2년 동안 10여곳의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한국에 스카우트를 파견해 이정후를 체크했다.

이제는 이정후나, 그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구단이나 결실을 맺을 때가 됐다. 이정후는 이달 말 혹은 내달 초 KBO를 통해 메이저리그 포스팅 신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키움 히어로즈는 이미 지난 1월 "올시즌 후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적극 돕겠다"는 입장을 나타내 이변이 없는 한 이정후의 포스팅 신청을 승인할 계획이다.

히어로즈 구단은 이정후의 계약 금액에 따라 포스팅 피(posting fee·이적료)를 받는다. 앞서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도 같은 방식으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키움에 거액의 이적료를 안겨줬다.

지금까지 미국 매체들이 이정후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거론한 팀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뉴욕 양키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등이다. 하나같이 외야수가 필요한 곳들이다.

이정후에 대한 수요가 두텁게 형성돼 있다는 건 구단들의 면면을 보면 알 수 있다. 우승에 도전할 수 있고, 재정적으로도 큰 돈을 쓸 수 있는 팀들이다.

이 때문에 이정후의 몸값이 연평균 1000만달러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속속 나오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팬 매체 맥코비 크로니클스는 8일(이하 한국시각) 샌프란시스코의 외야를 점검하며 FA 시장에서 이정후와 코디 벨린저를 신규 영입할 수 있는 후보로 꼽았다.

매체는 이정후에 대해 '그의 타격 실력을 당장 평가하기는 어려우나 평균 이상의 수비력은 그의 가치를 높일 것'이라며 '파란 자이디 사장은 여전히 그에게 매운 높은 관심을 보인다. 일부 전문가들은 그의 계약을 4년 6000만달러(약 784억원)로 예측한다'고 전했다.

총액 6000만달러는 지금까지 나온 이정후의 예측 몸값 가운데 최고치다. 그렇다고 샌프란시스코나 양키스, 샌디에이고, 토론토, 세인트루이스 구단에 엄청난 부담이 되는 수준은 분명 아니다.

앞서 이정후의 예상 계약 규모를 제시한 매체는 디 애슬레틱과 메이저리그 트레이드루머스(MLBTR)이다. 디 애슬레틱 통계 전문 팀 브리튼 기자는 지난 6일 'MLB 계약 예측:정상급 야수 FA들은 얼마에 계약할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정후에 대해 4년 5600만달러를 예상했다.

메이저리그 트레이드루머스(MLBTR)는 지난 7일 '2023~2024 톱50 FA들을 예상한다'는 제목의 코너에서 이정후를 15위에 올려놓으며 계약기간 5년에 총액 5000만달러를 예상 계약 규모로 제시했다.

MLBTR은 FA 야수들의 랭킹을 오타니(12년 5억2800만달러), 벨린저(12년 2억6400만달러) 채프먼(6년 1억5000만달러), 테오스카 에르난데스(4년 8000만달러), 제이머 칸델라리오(4년 7000만달러),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4년 5400만달러), 그리고 이정후 순으로 세웠다.

이들 매체들의 전망을 종합하면 역대 KBO 출신 선수들 중 최대 규모의 계약을 따낼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연평균 연봉 1000만~1500만달러에서 가격이 형성되는 분위기다.

디 애슬레틱은 같은 날 '자이언츠는 이정후와 올겨울 FA 야수들 가운데 오타니 쇼헤이, 코디 벨린저, 맷 채프먼 다음으로 많은 액수에 계약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를 유력 구단으로 지목하며 이정후를 최정상급 야수들과 함께 거론했다.

검증되지 않은 KBO 선수에게 슈퍼스타들과 비교하며 이렇게까지 관심과 기대치를 보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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