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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부른 예상은 이제 그만" 흐름은 바꾸면 되고 데이터는 참고자료…역주행 '강철 매직' 어디까지 가나

민창기 기자

입력 2023-11-08 10:52

수정 2023-11-08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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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부른 예상은 이제 그만" 흐름은 바꾸면 되고 데이터는 참고자료…역주행…
이강철 감독이 결승타를 때린 문상철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올 시즌 KT 위즈, 도깨비 행보를 이어왔다. 개막에 앞서 상위권 전력으로 평가받았지만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해 초반 휘청거렸다. 6월까지 바닥권에 있다가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 SSG 랜더스를 끌어내렸다. 마법처럼 페넌트레이스를 2위를 하고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부상 선수가 복귀하자 상승세에 가속이 붙었다.



포스트시즌도 그랬다. 넘어가는 줄 알았다. 3위 SSG를 꺾고 올라온 4위 NC에 2연패를 당했다. SSG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둔 NC의 기세에 밀렸다. 12승무패의 윌리엄 쿠에바스, 애이스 웨스 벤자민이 선발로 나선 1~2차전을 모두 내줬다.

3선승제 준플레이오프에서 먼저 2패. 치명타다. 대다수 전문가들이 3연패로 끝날 것으로 봤다.

그런데 또 흐름을 역행했다. 고영표가 선발 등판한 3차전에서 3대0 영봉승을 거두면서 분위기를 돌려놨다. 3~4차전 창원 원정 2경기를 모두 잡았다. 5차전에선 0-2로 끌려가다가 5회 동점을 만들더니, 3대2 역전승을 거뒀다. 2연패 뒤 3연승. 페넌트레이스를 떠올리게 하는 '매직'이다.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한국시리즈 1차전. 이번엔 데이터를 휴지통에 던져버리게 만들었다.

선발 고영표는 올해 LG에 유독 약했다. 4경기에서 승없이 2패. 시즌 평균자책점이 2.78인데 LG전에서 7.36을 찍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1번뿐이다. 올해 퀄리티스타트를 21차례 기록한 고영표가 그랬다. 지난해에는 LG전 5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5.19를 기록했다.

1회말 2실점(1자책)했다. 수비 실책이 있었지만 LG 중심 타선에 3안타를 맞았다. 경기가 난타전으로 가는 듯했지만 또 흐름대로 가지 않았다. 6회까지 5이닝을 무실점으로 봉쇄하고, 3대2 역전승으로 가는 길을 냈다. 고영표에 이어 손동현 박영현이 나가 3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KT는 정규 시즌에서 LG에 6승10패로 밀렸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후반기에도 3승6패로 뒤졌다.

1-2로 뒤진 2회초, 흐름을 바꿀 수도 있는 찬스를 잡았다. 그런데 무사 1,2루에서 문상철의 번트 타구가 2(포수)-5(3루수)-3(1루수) 병살 플레이로 연결했다. 타자 주자 배정대까지 3루에서 아웃되는 삼중살이 나왔다. 한국시리즈에서 두 번째 나온 희귀한 장면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삼중살이 나와 분위기를 내줬다고 봤다"라고 했다.

삼중살 후 연속 삼진을 당한 문상철이 9회초 2사후 결승 2루타를 터트렸다.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을 상대로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끝까지 반전의 연속이었다.

극적인 드라마를 써 온 KT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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