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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 친정 복귀→첫 출근' 좌완 레전드 투수코치, KS 우승 꿈 막은 '우승청부사' 와 힘 모아 우승 도전 [SC포커스]

김영록 기자

입력 2023-10-29 17:32

수정 2023-10-30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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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 친정 복귀→첫 출근' 좌완 레전드 투수코치, KS 우승 꿈 막은…
2019년 김태형 두산 감독과 주형광 롯데 투수코치. 4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롯데에서 다시 만난다.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현역 시절 '안경에이스'의 영광에는 한끝이 모자랐다. '우승청부사'와 함께 못다했던 꿈을 이루게 될까.



롯데 자이언츠는 차기 시즌 1군 투수코치로 주형광 코치를 선임했다(26일 스포츠조선 단독 보도).

지난 20일 김태형 감독이 부임했다. 김 감독은 24일 취임식을 거쳐 25일 선수단 상견례를 시작으로 마무리캠프를 지휘하고 있다.

롯데 구단은 새 감독의 선임과 더불어 코치진도 재정비했다. 주 코치를 비롯해 김민재 김주찬 고영민 유재신 정상호 등의 코치들을 새롭게 영입했다.

특히 김 감독이 롯데 사령탑 취임식을 마친 뒤 저녁에 만난 사람이 바로 주 코치다. 이 자리에서 투수코치직을 제안했고, 주 코치도 이를 감사히 받아들였다.

주 코치는 최근 3년간 모교인 양정초등학교에서 감독직을 수행했다. 살벌한 프로 세계를 떠나 잠시 머리를 쉬는 한편 코치 아닌 감독으로 새로운 경험을 쌓았다.

하지만 이제 프로 무대로 복귀한다. 그는 학교에 감사와 작별 인사를 전하는 등 주말 사이 빠르게 신변을 정리했다.

30일부터 김해 상동 2군 연습장에서 진행중인 롯데 마무리캠프에 합류한다. 2019년 이후 4년만의 친정팀 복귀, 그것도 1군 메인 투수코치로의 명예로운 컴백이다.

1967년생 김 감독과는 9살 차이. 선수, 코치, 학연을 통틀어 특별한 공통 분모가 없다. 다만 김 감독은 "선수 시절 롯데 선수들과 특히 친했다"고 설명했다.

선수로 14년, 코치로 11년간 롯데에서만 활동한 원클럽맨이다. 1군부터 3군까지 두루 코치로서 경험을 쌓았고, 구승민 김원중 박진형(이상 롯데) 박시영(이상 KT) 등을 발탁하고 키워낸 주인공이다. 그 누구보다도 롯데 투수진과 팀 문화에 대해 잘 알고 있다. 김태형 감독에겐 든든한 지원군인 셈.

특히 주 코치는 과거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1995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못한게 가장 아쉬운 기억"이라고 회상했다. 그는 선수 시절 1995년, 1999년 2차례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끝내 우승은 하지 못했다. 이후 롯데는 23년간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기록 면에선 다승-탈삼진왕을 거머쥔 1996년이 최고 전성기지만, 주 코치는 "야구가 내 맘대로 될 때"라며 신인 시절을 최고의 1년으로 꼽았다.

1995 한국시리즈는 역사상 가장 치열한 시리즈 중 하나로 남아있다. 이해 주 코치는 플레이오프 MVP를 따내며 롯데를 한국시리즈로 이끌었지만, 한국시리즈에선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롯데는 5차전까지 3승2패로 앞섰지만, 6~7차전을 잇따라 내주며 패했다.

주 코치는 2차전에서 8⅓이닝 1실점(투구수 127구)으로 역투한 끝에 1-1 동점 상황에서 물러났고, 롯데는 김민호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졌다. 5차전에선 롯데가 7대6으로 승리했지만, 주 코치는 심정수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는 등 6이닝 4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공교롭게도 이해 7차전까지 가는 혈전 끝에 롯데를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팀이 바로 두산, 우승의 순간 에이스 권명철과 뜨겁게 부둥켜안은 주전 포수가 바로 김 감독이다. 2차전 주형광의 유일한 실점을 만든 적시타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롯데는 1999년에도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삼성 라이온즈와의 플레이오프에 온힘을 다 쓴 롯데는 맥없이 한화 이글스에 우승을 내줬다.

어느덧 김 감독은 우승 3회, 7연속 한국시리즈의 '우승청부사'가 되어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두 사람이 6연속 가을야구 실패의 고리를 끊고 롯데를 포스트시즌, 더 나아가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려놓을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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