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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팀 구한 8이닝 무실점 쾌투, 'KBO 최초 9년 연속 160이닝' 또 대기록 쓴 대투수[광주 히어로]

박상경 기자

입력 2023-10-11 21:14

수정 2023-10-1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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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 팀 구한 8이닝 무실점 쾌투, 'KBO 최초 9년 연속 160이…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양현종(35·KIA 타이거즈)의 이름 앞엔 '대투수'란 타이틀과 함께 '기록의 사나이'라는 수식어가 추가됐다.



그가 걷는 길이 KBO리그의 역사가 되고 있다. KBO리그 통산 최연소 160승 및 다승 단독 2위, 10시즌 연속 100이닝과 역대 2번째 1900탈삼진, 역대 3번째 9시즌 연속 세 자릿수 탈삼진과 KBO리그 통산 최다 선발 등판, KBO리그 역대 3번째 2300이닝, KBO리그 최다 선발승 등 올해 세운 기록만 해도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이런 양현종이 새로운 기록 하나를 추가했다. 양현종은 1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6안타 무4사구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됐다.

7회까지 별다른 위기가 없었다. 1회 1사후 키움 도슨에 첫 안타를 내줬으나 이주형에 병살타를 유도하며 세 타자로 이닝을 마무리 했다. 2, 3회를 각각 삼자 범퇴 처리한 뒤 4회 2사후 이주형에 안타를 맞았으나, 김휘집을 투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5~6회 다시 삼자 범퇴로 손쉽게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완성했다. 이때까지 투구수는 60개에 불과했다. 7회 1사후 세 번째 안타를 내준 양현종은 김휘집을 삼진, 송송문을 땅볼 처리하면서 순항했다.

8회말 위기가 찾아왔다. 1사후 박찬혁 김동현 박수종에 3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만루 위기에 처한 것. 이미 타선이 2회 6점, 5회 4점 등 화끈한 득점 지원을 하면서 11-0으로 크게 격차를 벌려놓은 터. KIA 서재응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랐으나, 양현종은 이닝을 마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양현종은 이후 두 타자를 각각 범타 처리하면서 기어이 8이닝 투구를 완성했다. 3루측 KIA 관중석에서 "양현종!"을 연호하는 가운데, KIA 선수단은 더그아웃 앞에 도열해 8이닝 투구로 KBO리그 최초 9년 연속 160이닝 투구를 완성한 양현종에 축하 박수를 건네며 꽃다발을 전했다.

산술적으로 5강행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는 KIA. 한 번만 삐긋하면 그대로 가을야구가 좌절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양현종은 홀로 8이닝 투구를 펼치면서 위기의 팀에 한 줄기 빛이 됐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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