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러질 때까지…" 16세 비밀무기 사고쳤다! 에이스 없는 '7이닝 105구' 책임진 배짱투 [인터뷰]

김영록 기자

입력 2023-07-25 16:23

수정 2023-07-25 17:21

인터뷰에 임한 조동휘. 김영록 기자

[목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올해 청룡기의 주인공은 신예 물금고일까. 1학년 비밀무기가 초대형 사고를 쳤다.



물금고는 25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8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조선일보·스포츠조선·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 준결승에서 경기상고에 13대5로 승리했다. 7회 7득점 빅이닝을 연출한 뒤집기였다.

물금고의 '혁명' 그 중심에 1학년 투수 조동휘가 있다. 조동휘는 1-11로 뒤지다가 역전했던 청룡기 16강 마산고전에서 5이닝 무실점 호투로 역전승을 이끌었던 주인공이다.

'원투펀치' 배강현-서보한이 투구수 제한에 걸려 사실상 마운드가 바닥난 상황에서 맞이한 준결승, 조동휘는 1회 2사에 등판해 7이닝 4실점(2자책)으로 역투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번대회 17타수 10안타를 기록중인 물금고 주장 공민서는 "(조)동휘 덕분에 여기까지 왔고, 결승전에 나가게 됐다고 생각합니다"라며 공을 돌렸다.

경기 후 만난 조동휘는 아직 실전의 긴장감이 덜 깨어난 모습이었다. 이날 경기에 대해 "우리 타자들의 타격감이 좋기 때문에, 점수를 줘도 따라잡아줄거라 믿고 맞혀가는 느낌으로 던졌습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스스로의 장점을 소개해달라는 말에 "배짱?"이라며 배시시 미소지었다.

경남 김해의 리틀야구 출신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야구에 입문, 중학교 때까지 리틀야구를 하다 강승영 물금고 감독의 스카우트로 양산 삼성중학교를 거쳐 물금고에 몸담게 됐다. "원래 다른 팀에 가려고 했는데, 감독님 설득으로 물금고로 바꿨습니다. 스카우트라는 걸 처음 받아보는 거라 뿌듯했어요"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마산고전과 이날 모두 갑작스런 등판이었다. 투구수나 이닝을 계산하고 올라갈 상황이 아니었다. 조동휘는 "열심히 던졌을 뿐입니다. 타자들이 역전시켜준 덕분에 뒤로 갈수록 더 힘이 났습니다"라고 답했다. 하루하루 성장이 무서울 나이, 남다른 경험의 연속이다.

키 1m70 왜소한 체격에 앳띈 얼굴이 눈에 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20㎞대 초반이지만, 정교한 제구력과 대담한 배짱을 지녔다. 롤모델은 임창용. 올해 목표는 직구 구속을 13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결승전 못 나가는 건 어쩔 수 없는데, (마산고전과 달리)오늘은 점수를 준게 좀 아쉽네요. '한경기 한경기, 1구 1구 쓰러질 때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이었어요. 사실 준결승까지 올라올 거란 생각도 못했는데, 결승까지 가게 됐고, 거기에 제가 역할을 하게 돼 기분 좋습니다."

조동휘는 고교 입학 후 청룡기 전까지 공식전에 한번도 나서지 않았던 '비밀병기'다. 2015년 창단 이래 8년만의 첫 전국대회 결승 진출의 감격에 목이 멘 강 감독은 "이런 날을 위해 숨겨뒀던 투수입니다. 위기에도 S존에 공을 던질 수 있고, 손끝의 감각이 좋습니다. 앞으로 잘 육성할게요"라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목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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