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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 ERA '꼴찌'+우천취소 11G→AG땐 주축 선발 2명 이탈…'가시밭길' 롯데 [SC포커스]

김영록 기자

입력 2023-07-09 08:59

수정 2023-07-09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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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 ERA '꼴찌'+우천취소 11G→AG땐 주축 선발 2명 이탈…'가시…
롯데 나균안과 선수들이 9회초 패색이 짙어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대전=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7.05/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고난의 6월에 이어 7월도 고단하다. 선발진이 안정된 반면 구원진은 난조에 빠졌다.



롯데 자이언츠의 4월은 불펜, 5월은 달라진 선발의 힘이 돋보였다. 하지만 한층 뜨거워진 무더위와 함께 무너지는 불펜이 드러나고 있다.

8일까지 롯데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5.20.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특히 6월 이후 평균자책점은 무려 6.22에 달한다.

뚜렷한 필승조가 보이지 않는다. 마무리 김원중의 앞을 지키는 셋업맨 구승민은 6월 이후 평균자책점이 6.08, 최근 10경기는 6.52에 달한다. 시즌초 '기세'를 이끌던 김상수, 필승조의 일원에 포함됐던 김진욱 등의 부진은 더욱 심각하다. 마무리 김원중(2.25)이 체면을 지키고 있고, 승부가 갈린 경기에 주로 등판하는 최이준(1.74) 진승현(3.14) 정도가 준수할 뿐이다.

지난 6일 연패를 끊은 보람도 잠시, 8일 부산 LG 트윈스전에서도 구원진의 붕괴가 대량 실점으로 이어졌다. 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내달린 그인 만큼 홈팬들의 기대도 뜨거웠다.

오스틴에게 홈런 포함 3타점을 내주긴 했지만, 5회까지의 승부는 3-3으로 팽팽했다. 박세웅은 6회 1점을 더 내준뒤 2사 1,3루에서 교체됐다.

박세웅의 강판 이후 급격히 무너졌다. 김진욱이 적시타를 얻어맞으며 박세웅의 승계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고, 7회에는 김진욱에 이은 정성종 심재민이 잇따라 난타당하며 무려 6점을 내줬다.

반면 5월 이후 달라진 선발진의 건투는 불펜의 이닝수에서도 드러난다. 롯데 불펜은 257⅔이닝으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다. 선발을 길게 끌고 가는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의 스타일도 있지만, 반대로 말하면 불펜이 그만큼 믿음을 주지 못한다는 뜻이다. 선발진은 전체 4위, 6월 이후만 따져도 5위를 기록중이다.

박세웅과 나균안을 중심으로 반즈도 차츰 안정감을 되찾고 있다. 스트레일리가 반등하고, 이인복이 지난해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상위권으로 올라갈 저력은 충분하다. 하지만 든든한 불펜이 뒤를 받쳐주지 못하면, 선발투수들의 마음은 조급해지기 마련이다.

여기에 이미 11경기에 달하는 우천취소 경기가 마음의 짐이다. 이들이 집중 편성되는 건 9월 10일 이후, 하지만 롯데는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소집되는 박세웅과 나균안의 공백이 있다. 좋은 성과를 낼 경우 팀과 선수 모두에게 좋은 일이지만, 올시즌으로 한정할 경우 마음이 답답해진다.

대표팀은 22~24일 즈음 소집돼 며칠간 국내 훈련을 소화한 뒤 항저우로 출국, 10월 1~7일 열리는 아시안게임 야구에 출전한다. 장마는 이제 시작이다. 7~8월 우천 취소 경기가 더 늘어날 것은 자명하다.

롯데로선 마무리 김원중을 축으로 선발과 필승조를 오가는 한현희나 돌아온 최준용에게 기대를 걸수밖에 없는 상황. 정규시즌 톱3로 가는 길은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더욱 험난한 가시밭길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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