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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주→대구' 남은건 충청도?…여전히 낯선 '새 출발', "KIA가 트레이드할 줄은 알았는데, 그게 저일 줄은…"

이종서 기자

입력 2023-07-0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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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주→대구' 남은건 충청도?…여전히 낯선 '새 출발', "KIA가…
6일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류지혁. 포항=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포항=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류지혁(27·삼성 라이온즈)이 '푸른 피'로 새 출발한다.



류지혁은 지난 5일 트레이드로 KIA 타이거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로 팀을 옮겼다. 주전 포수가 필요한 KIA는 삼성으로부터 포수 김태군을 영입했다.

2012년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전체 36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류지혁은 2020년 트레이드로 KIA로 옮겼다.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하고 공격에서도 2할 중·후반 타율을 기록하는 등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였다.

트레이드 직전까지 타율 2할6푼8리를 기록하고 있던 류지혁은 5일 경기 직전 포항에 도착하면서 대타로 출장했다. 첫 두 타석에서는 안타를 치지 못했지만, 세 번째 타석에서 우중간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때려내면서 화려하게 삼성 신고식을 마쳤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6일 경기를 앞두고 "야구장에 도착한 뒤 계속해서 체크를 했고, 출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새로운 팀에 오면 보여줘야한다는 부담이 있을 수 있는데 마지막 타석에서 장타가 나와 오늘은 여유롭게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거 같다"고 기대했다.

류지혁은 "어제(5일) 낮에 이야기 들었다. KIA가 트레이드 할 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그게 나일 줄은 몰랐다"고 웃었다.

류지혁은 "경기 시간에 딱 맞춰서 와서 그냥 원래 있던 팀처럼 하고 있었다"라며 "트레이드를 한 번 해봤는데도 적응이 안 되더라. 그래도 트레이드가 이뤄진 건 나라는 선수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지혁은 "오재일 형과 가장 친해서 믿고 왔는데 (부상으로) 가더라. (구)자욱이 형과는 한 살 차이긴 한데 학년이 같아서 청소년대표팀도 같이 뛰고 군대도 함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갑작스러운 트레이드 소식. 류지혁이 떠난다는 이야기에 KIA의 젊은 선수들은 눈물을 그렁거리기도 했다. 류지혁은 류지혁은 "KIA에서 후배들과 행복한 미래를 꿈꾸고 있었다. 선수들과 '우리는 할 수 있다. 우승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는데, 내가 트레이드 됐다"고 아쉬워했다. 동시에 "이제 삼성에서 행복한 미래를 꿈꿔야겠다"고 웃었다.

남다른 팬 서비스 정신을 갖춘 만큼, KIA 팬들도 아쉬워했다. 류지혁은 "야구장에서도 실력을 보여줘야 하지만 외적인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외적으로 그렇게 헛되게 살지 않았구나를 느꼈다.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다행히 첫 경기부터 안타가 나오면서 적응도 순조롭게 마치기 시작했다. 류지혁은 "어제는 정신이 없었다. 변화구인지 직구인지도 모르겠더라"라며 "삼진 먹고 정신을 차렸다. 장타는 처음인 거 같다. KIA에서도 '왜 KIA에서는 안 쳤냐' 전화오더라"고 이야기했다.

공교롭게도 류지혁의 삼성 데뷔전을 '친정'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이뤄졌다. 류지혁은 "두산 선수들이 서울과 전라도, 경상도에서 뛰었더니 충청도 팀만 남았다고 농담하더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류지혁에 내야의 젊은 선수들과 고참급 선수 사이에서 중심을 잡아주길 바랐다. 류지혁 역시 삼성에서 후배들과 관계에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류지혁은 "내가 팀을 이끈다기 보다는 친구처럼 지내고 대화를 많이 하면 중요한 거 같다"고 했다.

류지혁의 등번호는 김태군이 달던 42번. 선택한 번호는 아니지만 류지혁은 "첫 경기부터 안타가 나왔다. 기운이 좋은 거 같다"고 긍정의 모습을 보여줬다.포항=이종서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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