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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보다는 과정"의 투수…안타보다 적어진 볼넷, 선발 3이닝 소화에도 웃는다

이종서 기자

입력 2023-06-19 23:30

수정 2023-06-20 06:23

"결과보다는 과정"의 투수…안타보다 적어진 볼넷, 선발 3이닝 소화에도 …
키움 히어로즈 장재영. 고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항상 말씀드리지만, 이 선수는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홍원기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투수 장재영(21)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결과'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곤 한다. 아직까지는 '결과'를 내놓기에는 이르다는 판단과 부담을 최대한 덜어주겠다는 생각이 함께 있었다.

2021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키움의 지명을 받은 장재영은 고교 시절부터 150㎞ 중반의 공을 던지면서 일찌감치 '대어 투수'로 관심을 받았다. 재능만큼은 타고 났다는 평가. 키움으로서는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프로에온 장재영에게는 우려했던 문제 하나가 터졌다. 제구가 흔들렸다. 프로 첫 해 19경기에서 17⅔이닝 동안 24볼넷 3사구를 기록했던 장재영은 지난해에는 14경기에서 7볼넷 1사구를 기록했다. 타자에게 공략당했다기보다는 스스로 무너지는 경기가 많았다.

키움은 퓨처스리그에서 장재영의 영점 잡기에 많은 공을 들였다. 체계적으로 투구 거리를 늘리는 등 훈련도 했다. 그러나 지난 2년 간 장재영은 기복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1군에 많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조금은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던 장재영은 시범경기 3경기에서 9이닝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볼넷은 8개. 이제는 1군 투수로서 충분히 경쟁력을 보여줬다.

5선발 자리로 들어갔지만, 악몽이 되살아났다. 2경기에 등판해 6⅓이닝 동안 10개의 볼넷을 내주면서 9실점을 기록했다. 결국 다시 퓨처스리그에서 재정비에 돌입했다.

다시 돌아온 장재영은 다시 한 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4일 SSG 랜더스전에서 3이닝 동안 6안타(1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않았고, 실점도 있었지만 홍 감독은 합격점을 내렸다. 볼넷에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 다음 등판이었던 11일 KT 위즈전에서도 장재영은 3이닝을 소화했다. 내용은 한층 더 좋아졌다. 안타는 2개를 맞았고, 2볼넷 2탈삼진을 기록했다.

17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3⅓이닝을 던져 4안타 1볼넷 4탈삼진을 기록하면서 볼넷 남발이 우연이 아님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장재영 스스로도 반색했다. 장재영은 "퓨처스리그에서 볼넷을 줄이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하며 볼넷보다 안타가 많았던 부분을 발전된 요소로 바라봤다.

아직은 스스로 승리 요건을 만들지 못하는 상태. 그러나 6월 3경기 연속 3이닝 소화는 장재영과 키움에 있어 그 어느 때보다 값지고 긍정 신호를 찾은 시간이 됐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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