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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였다" 2G 연속 홈런+내외야 만능 신인의 1군 적응기…넘치는 자신감의 비결 [인터뷰]

김영록 기자

입력 2023-06-18 11:52

수정 2023-06-18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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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였다" 2G 연속 홈런+내외야 만능 신인의 1군 적응기…넘치는 자…
한화 문현빈. 김영록 기자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매 타석 두려움이 있었어요. '오늘도 타율 떨어지겠는데' 이런 생각을 하면서 힘들어했죠. 지금은 괜찮습니다."



'젊은팀' 한화 이글스, 그 중심에 무서운 신인 문현빈(19)이 있다.

문동주 김서현에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돼있지만, 한화의 또다른 신인상 후보다.

천안북일고 출신인 문현빈은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로 한화의 유니폼을 입었다.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의 전폭적인 지지 속 시범경기에서 주목받은 것도 잠시, 시즌 개막과 함께 부진에 빠졌다. 5월 한때 타율이 1할8푼8리까지 추락하기도 했다.

문현빈은 당시에 대해 "시범경기 때는 내 모습을 보여주자, 하는 생각이 있었다. 그런데 정규시즌이 시작되면서 '그때보단 잘해야하는데'라는 욕심이 생겼다. 너무 결과를 의식하다보니 마음이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1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안타를 추가하며 타율을 2할5푼7리까지 끌어올렸다. 4월 2할1푼8리, 5월 2할6푼3리, 6월 2할9푼1리로 상승한 타율 외 전반적인 타격 지표의 향상된 모습이 돋보인다.

반전을 이룬 비결은 뭘까. 문현빈은 "이지풍 코치님의 멘털 트레이닝이 말 그대로 '신세계'였다"고 돌아봤다. 말 그대로 바닥 찍고 돌아온 터닝포인트였다.

"김범수 선배님 말씀 듣고 이지풍 코치님 멘털 트레이닝을 받아봤는데, 진짜로 신세계였다. 그러고나니 기록이 좋아진 걸 보니 역시 야구는 멘털 스포츠다. 어떤 얘기를 했는지는 비밀이다. 마음도 편해지고, 의욕도 샘솟게 됐다. 이젠 자신감이 생겼다."

고교 시절엔 내야수였지만, 프로 입단 후 외야수로 뛰고 있다. "힘있는 타자들의 타구는 생각보다 많이 뻗어서 그런 걸 커버하는 능력이 아직 미흡하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도 언제든 내야수 글러브를 낄 수 있는 만능 수비수다.

주중 롯데 자이언츠전에는 스트레일리와 나균안을 상대로 2경기 연속 홈런을 치며 팀의 위닝시리즈를 이끄는 장타력까지 과시했다.

특히 스트레일리 상대로 친 홈런은 라인드라이브로 6m 사직구장 펜스를 넘긴 엄청난 한방이었다. 그는 "긴가민가 했는데 심판 콜 보고 홈런인 걸 알았다"면서 "항상 직구를 먼저 생각한다. 내가 좋아하는 코스를 놓치지 않고 결과로 만들어내는데 집중한다"는 나름의 타격관을 밝혔다.

데뷔 첫 홈런을 치고 난 뒤 답지하는 축하 속 가장 반가웠던 건 역시 부모님이었다. 문현빈은 "경기 끝나고 바로 전화를 해주셨다. '정말 잘했다'고 하셨다"며 미소지었다.

"올해 목표는 다치지 않고 1군에서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입니다.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다보면 장타가 자동으로 나오듯이, 1군에서 계속 뛴다는 것 자체로 나머지 기록은 자동으로 따라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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