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눈 비비고 다시 보자, 한화 1번 이진영" 지난해 240타석 17볼넷-올해 106타석 15볼넷, 1경기 5출루까지

민창기 기자

입력 2023-06-14 10:46

수정 2023-06-14 10:52

more
"눈 비비고 다시 보자, 한화 1번 이진영" 지난해 240타석 17볼넷-…
13일 부산 롯데전에 1번-좌익수로 선발출전한 이진영. 3경기 연속 리드오프로 나선 이진영은 4사구 4개, 1안타로 5차례 출루해 2득점을 올렸다. 부산=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지난 해 70경기에 출전해 240타석에서 볼넷 17개, 출루율 2할5푼4리, 삼진 90개를 기록했다. 4월 중순에 이적해 8홈런을 터트리며. 빈약한 타선에 파워를 불어넣었다. 5월에만 6홈런을 터트리고, 16타점을 올렸다. 외국인 타자처럼 맹활약을 했다.



뜨거웠던 시간은 오래가지 않았다. 삼진이 쌓이고, 출루율이 떨어져 주전급에서 백업으로 내려앉았다가, 2군까지 내려갔다. 6월 타율 1할7푼8리, 7월 2할8리, 9월 7푼1리.

묵직한 존재감을 보여줬는데, 변화구 대처, 컨택트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공격적인 타격 성향이 약점으로 돌아올 때가 많았다.

한화 이글스 외야수 이진영(26).

프로 8년차, 2군에서 출발했다. 시범경기에서 홈런없이 1할대 초반 타율에 그쳤다. 고만고만한 야수들이 몰려있는 외야에서, 이진영은 최우선 옵션이 아니었다. 한달 가까이 퓨처스리그에서 뛰다가 지난 4월 28일 1군에 올라왔다.

요즘 1번 타자로 출전중이다. 장타력 좋은 파워히터. 발이 느리고 출루율도 낮았다. 타격감이 좋을 땐 5~6번, 대부분 하위타순에 들어갔다. 이전까지는 그랬다. 그런데 최원호 감독은 그를 리드오프로 올렸다.

현 시점에서 타격감이 가장 좋은 타자를 중용하는 사령탑의 성향이 타순에 반영됐다. 한화는 공격력이 매우 떨어지는 팀이다. 주전급도 백업도 약하다. 타순을 고정해 안정을 찾는다면 좋겠지만, 그럴만한 상황이 아니다. 상황에 맞춰 최선의 조합을 찾고 있다.

1번 타자 이진영, 다른 선수같다.

13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1번-좌익수로 나선 이진영은 6타석 2타수 1안타, 3볼넷, 1사구를 기록했다. 6타석 중 5번이나 출루해, 2득점을 올렸다. 선발투수 문동주가 3회를 버티지 못하고 무너지고, 아쉽게 경기를 내줬지만, 이진영은 자신의 역할을 100% 수행했다.

출전기회가 많지 않았던 지난 해, 타석에서 조급했다. 기회가 왔을 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확실하게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지름길, 장타를 쳐야 한다는 압박이 컸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득점 찬스에서 본인이 해결하면 좋겠지만, 찬스를 이어주는 것도 중요하다는 걸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6월 10일 LG 트윈스전부터 3경기 연속 1번 출전. 이전까지 문현빈 정은원 등이 맡았던 타순이다. 이 세 경기에서 이진영은 16타석 7타수 2안타, 3타점, 5득점, 6볼넷, 1사구, 삼진 2개를 기록했다. 출루율 5할6푼3리.

지난 해 240타석에서 볼넷이 17개였는데, 올해는 106타석에서 15볼넷을 골랐다. 시즌 출루율이 3할5푼6리까지 올라갔다.

이진영은 지난 6월 4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그랜드슬램을 쏘아올렸다. 6-5로 쫓기던 5회말 2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서 개인 첫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1만2000명 만원관중이 뜨겁게 환호했다.

타격감이 떨어져 특타를 했는데 만루홈런이 나왔다. 자신감을 얻기 위해 특타를 했다. 그는 "감독님이 믿고 내보내 주셔서 기분좋다. 못하면 2군으로 내려가 다시 준비하면 된다. 후회 없이 재미있게 해보려고 한다"고 했다.

2022년 이진영과 2023년 이진영, 다른 선수가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Copyright sport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