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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로 그린 김구 초상화' KT가 초청한 특별한 시구자 비하인드 스토리[수원 현장]

나유리 기자

입력 2023-04-18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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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로 그린 김구 초상화' KT가 초청한 특별한 시구자 비하인드 스토리
학교 운동장에 새겨진 초대형 김구 초상화. 사진=칠보고

[수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학교 운동장에 딱 한가지 재료만 가지고 초대형 백범 초상화를 그린 주인공들이 수원 야구장에 깜짝 초청됐다.



KT 위즈 구단은 1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에 앞서, 특별한 시구·시타자를 공개했다. 지역 학교인 칠보고 김동은 교사와 김필립 학생이다.

최근 칠보고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었다. 지난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4주년을 맞아 칠보고 2학년 9반 담임 교사와 학생들이 힘을 모아 운동장에 백범 김 구 선생의 초대형 초상화를 물로 그렸다. 흙의 명암 대비를 활용한 걸작이었다. 큰 운동장에 학생들이 각자 역할을 나눠 밑그림과 물을 통한 채색이 완성됐다. 멀리서 봐도 실제 김 구 선생의 초상화와 똑같은 대형 작품이 탄생했다.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을 맞아 더욱 뜻깊은 합동 프로젝트였다.

미술 과목 담당인 김동은 교사는 "4월 1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일을 많은 사람들이 잊고 지내는 것이 안타까워서 단체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언론을 통해 보도가 되는 등 크게 화제가 됐었다. KT 구단도 연고지 수원 지역 내 칠보고에서 이런 뜻깊은 활동을 했다는 사실을 접하고 더 널리 알리고자 하는 마음에 담임 교사와 대표 학생을 시구자로 초청했다.

이날 김동은 교사가 시구를, 대표 학생 김필립 군이 시타를 맡았다. 당초 KT 구단은 2학년 9반 학생들을 모두 초청할 계획이었지만, 시험 기간인 관계로 성사되지 못했다. KT 구단은 "다음에 학생들을 다 초청하는 행사를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동은 교사는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광복 70주년에도 비슷한 프로젝트를 했었다. 올해도 우리 학생들이 잘 따라줘서, 당연히 기억해야 하는 임시정부 수립일을 기념할 수 있었다. 함께 해준 우리 아이들에게 고맙다. 처음에는 청소년들에게 역사 의식을 갖게 하고자 시작했는데, 이번 기회로 야구 팬분들과 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실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시구 소감을 밝혔다.

김필립 군은 "처음 프로젝트를 진행할때 힘들기도 하고,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기대도 됐는데 나중에 김 구 선생님이 멋있게 그려져서 뿌듯했다. 4월 11일을 평생 기억할 것 같고, 오늘 그 기회로 야구장에 오개 돼서 영광"이라고 이야기 했다.

수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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