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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타율 1위! '200안타 MVP'가 돌아왔다…은사와 함께 부른 부활의 노래 [잠실포커스]

김영록 기자

입력 2023-03-29 09:37

수정 2023-03-2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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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범경기 타율 1위! '200안타 MVP'가 돌아왔다…은사와 함께 부른 …
16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KBO리그 시범경기 삼성과 LG의 경기가 열렸다. 타격하는 LG 서건창.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03.16/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서교수'가 돌아왔다.



LG 트윈스는 28일 SSG 랜더스전을 끝으로 올시즌 시범경기 일정을 마쳤다.

팀은 시범경기 3위지만, 서건창(34)은 1위다. 서건창은 타율 3할6푼2리(47타수 17안타)로 시범경기 타격왕에 올랐다.

신고선수 신화의 주인공이다. 2008년 LG에 신고선수로 입단했다가 부상으로 방출됐지만, 군복무 후 다시 키움 히어로즈(당시 넥센)에 입단해 전성기를 맞이했다.

그런 그에게 '시범경기 타격왕'은 보잘것 없는 수식어일 수 있다. 하지만 흔들리던 커리어를 되짚은 터닝포인트다.

KBO 유일의 200안타(201개) 기록 보유자다. 빠른 발과 뛰어난 컨택, 견고한 수비로 승부하는 교타자임에도 커리어가 눈부시다. 신인상(2012), 시즌 MVP, 타격·최다안타·득점왕(이상 2014), 2루수 골든글러브 3회(2012 2014 2016)까지 보유했다.

30대에 접어들면서 부진이 시작됐다. 2020년에는 타율 3할 아래로 내려앉았고, 2021년 LG로 트레이드된 뒤에도 2할 중반대에 머물렀다. OPS(출루율+장타율)도 0.7 아래로 곤두박질쳤다. '200안타 MVP'의 광휘는 사라진지 오래.

FA 재수까지 하며 이를 악물었지만, 급기야 지난해에는 타율이 2할2푼4리까지 떨어졌다. 에이징 커브가 내리꽂힌다는 따가운 시선에 시달렸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서건창의 전성기를 함께 한 '은사' 염경엽 감독이 오면서부터다.

염 감독은 부임 직후부터 "서건창은 내가 잘 안다. 2014년의 타격폼을 되찾아야한다"고 말해왔다. 젊은 선수들의 육성을 강조하는 한편 그 뒤를 받쳐줄 베테랑들의 중요성도 잊지 않았다. "서건창은 작년엔 고참 역할을 못하면서 기술이 흔들렸다. 이런 선수가 살아나줘야 중요한 상황에 팀이 이길 수 있다"며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박해민 홍창기 문성주 등과 더불어 당일 컨디션에 따라 9, 1, 2번을 맡아줄 민첩한 타자로 지목하기도 했다.

은사의 신뢰 덕분일까. 서건창은 23.1% 연봉 삭감의 아픔을 딛고 시범경기 타격왕을 거머쥐었다. 염 감독의 말대로 전성기 시절과 유사한 타격폼을 되찾은 결과다. 사령탑이 내세운 '달리는 야구'에 맞게 나가기만 하면 도루를 시도하며 팀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서건창이 부르는 부활의 노래. 정규시즌에도 '서교수'의 귀환을 볼 수 있을까.

잠실=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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