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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올해의 발견? '타율 6할+4할' 한일 ?z쌕이 경쟁, 부산의 희망 쏜다 [SC포커스]

김영록 기자

입력 2023-03-23 08:56

수정 2023-03-23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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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올해의 발견? '타율 6할+4할' 한일 ?z쌕이 경쟁, 부산의…
2023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황성빈.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03.19/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선의의 경쟁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먹구름이 덮힌 부산의 희망이다.



4타수 2안타를 치면 타율이 하락하는 선수가 있다. 롯데 자이언츠 안권수(30)다.

안권수는 이번 시범경기에서 타율 6할4푼7리(17타수 11안타, 2루타 2)를 몰아치며 두산에선 충분치 못했던 출전시간의 아픔을 쏟아내고 있다.

20~2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이틀간 8타수 6안타를 몰아쳤다. 20일 경기가 끝난 뒤 안권수의 타율은 7할에 육박하는 6할9푼4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21일 4타수 2안타를 기록한 결과 조금 낮아졌다.

2루타 2개, 3타점이 말해주듯 안권수가 보여주는 역량은 자신이 단순한 '발빠른 똑딱이'가 아니다. 거침없는 풀스윙으로 날카로운 총알 타구를 연신 만들어낸다. 여기에 매 타구에 최선을 다하는 전력질주가 더해진다.

두산은 외야가 두터운 팀이다. 정수빈이 부진해도 김인태와 조수행이 우선 순위였다. 지난 시즌에는 주력 선수들의 부상을 틈타 가까스로 붙잡은 기회를 살렸다. 76경기 267타석에 출전해 3할 가까운 타율(2할9푼7리)을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하지만 앞으로 KBO리그에서 1년만 더 뛸 수 있는 상황과 서른이 된 나이를 고려한 두산은 안권수를 풀어줬다. 안권수가 팀에 남아 자칫 다른 유망주들의 기회를 가져가는 것보단, 다른 팀에서의 삶은 노크할 수 있도록 배려한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만큼 필수 불가결한 선수는 아니었다는 인증이다.

안권수의 간절함은 롯데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어느덧 안권수는 '보험'을 넘어 외야 한자리를 보장받을지도 모를 주전 선수의 위치로 올라섰다. 지난해 황성빈에 이은 롯데의 '올해의 발견'이 될 가능성이 커보인다.

안권수와의 경쟁은 황성빈에게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왼손잡이 외야수에 빠른 발, 더그아웃을 달구는 분위기메이커의 면모까지, 안권수와 황성빈은 닮은 곳이 많다. 때문에 캠프 때만 해도 두 선수가 중견수 자리를 두고 경쟁하거나, 안권수가 경기 막판 우익수로 기용돼 수비를 강화하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막상 스프링캠프를 통해 드러난 기량은 두 선수 모두 백업으로 내려가기 아깝다는 것. 외야 수비와 타선 화력에 대한 고려가 더해지면서 안권수가 주전 중견수를 꿰찰 기세다. 안권수와 황성빈이 나란히 서고, 고승민이 우익수 대신 1루로 기용되는 경기가 많아질 전망이다.

황성빈 또한 김민석 윤동희 등 어린 선수들의 맹추격에 맞서 올해 공수에서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중이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타율 4할2푼9리(21타수 9안타)로 안권수에 이어 팀내 2ㅟ를 기록중이다. 도루도 4개를 성공시키며 주루만큼은 자신이 팀내 최고임을 강렬하게 어필하고 있다.

아직까지 FA 3인방을 비롯한 베테랑들의 활약상은 아쉬움이 남는 상황. 그 결과 롯데는 8경기 1승1무6패로 최하위까지 밀려났다. 먹구름 가득한 사직에 안권수와 황성빈이 희망의 빛을 드리우고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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