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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벌써 대비 시작' 공인구+도쿄돔 효과 어쩌나

나유리 기자

입력 2023-02-20 20:10

수정 2023-02-20 20:11

'일본은 벌써 대비 시작' 공인구+도쿄돔 효과 어쩌나
20일(한국시간) WBC 대표팀이 미국 애리조나 투손 키노 베테랑 메모리얼 스타디움에서 KIA 타이거즈와 연습경기를 했다. 구창모가 투구하고 있다. 애리조나(미국)=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2.19/

[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WBC 공인구가 비거리가 더 나온다? 대표팀은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



다음달 개막하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공인구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공인구인 롤링스사 제품이다. KBO리그 공인구는 스카이라인, 일본프로야구(NPB)는 미즈노사의 공을 쓰고 있다. 미세한 감각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선수들은 일찍부터 공인구 적응 훈련에 들어갔다. WBC 대표팀에 선발된 선수들은 캠프가 시작되기 훨씬 전부터 WBC 공인구를 지급받고 감각 익히기에 나섰다.

WBC 공인구를 만진 대표팀 투수들은 대부분 "미끄럽다"는 표현을 썼다. KBO리그 공인구에 비교하면 감각적 차이가 있다는 뜻이다. "공마다 편차가 있다"는 평도 있었다. 투수 전문가 김원형 감독도 "실밥이 더 작다"고 이야기 했다. 가장 최근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김광현, 양현종 등 일부 선수들은 롤링스 공을 사용해본 경험이 있지만, 다시 적응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일본 대표팀은 비거리적인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다고 보고 있다. 20일 '데일리스포츠' 는 "WBC 공인구가 NPB 공인구에 비해 비거리가 더 많이 나온다는 사실이 일본 대표팀 선수들 사이에서 화제"라고 보도했다. WBC 공인구로 타격을 해본 일본 타자들은 "확실히 좀 더 멀리 날아가는 것 같다", "더 가볍게 날아간다"고 입을 모았다. 아직 정확한 수치상의 차이가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감각의 문제이기 때문에 충분히 설득력은 있다.

타구 비거리가 더 멀리 나온다면, 타자 파트 보다도 투수 파트가 더 '비상'이다. 투수들이 장타를 맞을 가능성이 더 크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이번 WBC에서 한국 대표팀은 일본 도쿄돔에서 최대 8강전(준준결승)까지 치른다. 도쿄돔은 구조적 특수성 때문에 홈런이 잘 나오기로 이름난 구장이다.

일본 대표팀도 일찍이 대비에 들어갔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변화구 구사력이 이번 WBC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다르빗슈 유처럼 변화 무쌍하게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할 수 있는 베테랑 투수가 일본 대표팀의 어린 투수들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하고 있는 실질적 이유다.

한국 대표팀도 공인구의 특성 그리고 도쿄돔이라는 장소의 특성을 대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컨디션을 빠르게 끌어올린 대표팀 타자들은 KBO리그 팀들과의 연습 경기에서 벌써 매서운 타격감을 선보이고 있다. 투수들의 적응 훈련에도 방향이 설정된듯 하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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