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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부자 후배들이지만… 최저연봉 백의종군 맏형, 그래도 밥은 내가 산다

정현석 기자

입력 2023-02-15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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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부자 후배들이지만… 최저연봉 백의종군 맏형, 그래도 밥은 내가 산다
타격훈련을 하고 있는 박석민. 사진제공=NC 다이노스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얼마 전 안타깝게 타계한 영화배우 고(故) 강수연씨가 형편이 어려운 후배들을 다독거리며 하던 말. 영화 '베테랑' 대사로 사용돼 더욱 유명해졌다.

NC 다이노스 박석민(38)이 맏형 노릇을 톡톡히 했다.

WBC 대표팀 합류를 위해 캠프를 떠나는 후배 이용찬 박건우 구창모에게 선전을 당부하며 격려 차 밥을 샀다.

박석민은 합류 하루 전인 13일 저녁 대표팀에 합류하는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식사 자리를 마련했다. 박석민은 "대표팀에 합류하는 동생들이 부상 없이 멋진 활약을 해줬으면 하는 마음에 자리를 마련했다"며 "세 선수 모두 KBO에서 최고의 기량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라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응원하며 기다리겠다"라고 말했다.

이용찬 박건우 구창모 세 선수 모두, FA나 비 FA 장기계약을 통해 거액의 몸값을 받고 있는 후배들.

FA 신분이 끝난 박석민의 올시즌 연봉은 최저 수준인 5000만원이다. 화려했던 과거가 있지만 현재는 주머니가 가벼운 편. 그럼에도 박석민은 흔쾌히 후배들을 위해 지갑을 열었다. 평소 동료와 후배, 더 나아가 이웃을 향한 선행을 많이 베푸는 따뜻함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이용찬은 대표팀으로 떠나기 전 선수단 전체가 모인 미팅에서 "첫 번째도, 두 번째도 모두 부상 조심하고 좋은 모습으로 다시 만나서 개막전에 잘 해보자"며 "투수 최고참으로서 캠프를 함께 마무리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기도 하다. 책임감을 가지고 던지고 오겠다"고 말했다.

구창모는 "모두 부상 없이 캠프 잘 마무리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만났으면 좋겠다"라고 작별인사를 전했다. 그는 "잠시지만 동료들과 헤어지게 돼 아쉬운 마음도 들었고,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에 동료들의 응원을 받으니 실감이 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SSG 김광현, KIA 양현종에 비해 해외 무대에 덜 알려진 구창모는 대표팀 히든 선발 카드다.

떠나는 날까지 훈련을 한 박건우는 "마지막 대표팀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생각"아라며 "아직 캠프 일정이 많이 남았는데 팀 동료들이 부상 없이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모두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좋은 모습으로 시즌을 함께 시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NC 강인권 감독은 대표팀에 합류하는 세 선수를 향해 "부상 없이 좋은 활약하고 돌아오길 바란다.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돌아와야 시즌 때도 많은 팬분들이 야구장에 찾아와 응원해 주실 것이다.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성적 낼 수 있길 응원한다"고 말했다.

14일 네번째 사흘 훈련을 마친 NC 다이노스 선수단은 16일 오후 1시 WBC대표팀과 투산 키노구장에서 평가전을 시작으로 실전모드에 돌입한다.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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