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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수 달인을 2루에 쓰는건 '재능 낭비', "ATL 앤더슨과 바꿔라" 美매체

노재형 기자

입력 2023-02-14 09:41

수정 2023-02-1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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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격수 달인을 2루에 쓰는건 '재능 낭비', "ATL 앤더슨과 바꿔라"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2루수를 맡는 것은 자원 낭비라는 지적이 나온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스프링트레이닝 개막을 1주일 앞두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김하성을 트레이드해야 한다는 주장이 또 제기됐다.



미국 스포츠매체 블리처리포트는 14일(이하 한국시각)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이 포함된 트레이드 패키지를 만들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젊은 선발투수를 데려와야 한다'며 '샌디에이고가 김하성과 좌완 애드리안 모레혼을 내주고, 애틀랜타 우완 이안 앤더슨을 영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하성 트레이드 소문은 지난해 12월 이후 꾸준히 나돌고 있다. 샌디에이고가 FA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11년 2억8000만달러에 데려오면서다. 샌디에이고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김하성, 보가츠 등 걸출한 유격수 3명을 거느리게 됐다.

출장정지 징계가 풀리는 4월 28일부터 출전할 수 있는 타티스는 외야로 포지션을 옮기는 계획이 사실상 확정됐다. 김하성이 2루로 포지션을 바꾸고, 기존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가 1루를 맡는 게 기본 시나리오다.

하지만 김하성을 2루수로 쓰는 건 '재능 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그는 지난해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투표에서 2위를 차지했다. 공격력은 평균 수준이지만, 수비 만큼은 메이저리그 최정상급이라는 게 증명된 셈이다. 2루가 낯선 건 아니지만, 수비 범위와 송구 능력을 감안하면 유격수를 봐야 한다.

김하성 트레이드를 처음 언급한 매체는 디 애슬레틱이다. 지난해 12월 해당 매체의 데니스 린 기자는 '파드리스는 김하성 또는 중견수 트렌트 그리샴을 내주고 선발투수 한 명을 데려오는 트레이드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매체의 주장이 아니라 샌디에이고 구단의 복안 중 하나라는 것이었다.

실제 트레이드 협상이 진행됐는지는 알 수 없으나, 샌디에이고 입장에서도 쓸 만한 선발투수를 데려올 수 있다면 확실한 '윈윈' 트레이드를 외면할 이유가 없다.

블리처리포트는 '그리샴보다는 김하성을 내보내는 게 더 합리적인 선택이다. 그가 2루수로 뛰는 건 낭비로 보여진다'면서 '김하성과 앤더슨을 교환하는 것은 재능 측면에서 논리적이다. 다만 김하성은 2024년, 앤더슨은 2026년까지 구단이 보류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샌디에이고가 모레혼을 얹어주는 게 균형상 맞다'고 설명했다.

앤더슨은 2016년 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애틀랜타의 지명을 받은 유망주다. 올해 25세로 202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6경기에서 3승2패, 평균자책점 1.95를 올리며 애틀랜타 스태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어 2021년에도 24경기에 선발로 나가 9승5패, 평균자책점 3.58로 로테이션 한 자리를 확보하는 듯했다.

하지만 작년 2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00으로 부진을 보이며 실질적인 2년차 징크스를 겪었다. 111⅔이닝 동안 54개의 볼넷을 허용하고 97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제구력 난조 탓이었다. 8월 14일까지 로테이션을 지키던 앤더슨은 부진과 부상 등으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애틀랜타는 일단 앤더슨에게 5선발을 맡기겠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아킬레스건 수술을 받고 회복한 마이크 소로카를 쓰면 된다.

애틀랜타는 댄스비 스완슨이 이번 겨울 7년 1억7700만달러에 시카고 컵스로 옮겨 주전 유격수가 없는 상황이다. 다만 지난해 데뷔한 유망주 내야수 본 그리솜을 키운다는 방침이지만, 그는 지난해 유격수로 2경기 밖에 출전하지 않았고, 메이저리그 경력은 40경기가 전부다. 유격수에 검증되지 않은 신인을 쓰는 건 우승이 목표인 애틀랜타에는 모험이 아닐 수 없다. 김하성이 필요한 이유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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