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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호세' 거듭날까? 4kg 근육 키운 20세 신예의 절실한 반성 [인터뷰]

김영록 기자

입력 2023-02-04 10:15

수정 2023-02-0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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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호세' 거듭날까? 4kg 근육 키운 20세 신예의 절실한 반성
롯데 조세진의 미소.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지난 겨울 근육을 키웠습니다. 체중이 4㎏ 붙었어요."



롯데 자이언츠 조세진(20)이 진짜 거포로의 변신을 겨냥하고 있다.

지난해 조세진을 향한 기대감은 뜨거웠다. 가뜩이나 외야가 휑했던 상황에서 전국구급 외야 유망주가 들어왔기 때문. 앳된 얼굴과 달리 투수 출신다운 강한 어깨와 군더더기 없는 스윙이 돋보였다.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의욕적으로 시작했지만, 아쉬움이 남은 데뷔 첫 해였다. 조세진은 39경기에 출전, 타율 1할8푼6리(86타수 16안타)를 기록했다. 전반기 이후론 좀처럼 출전기회를 잡지 못했다.

조세진은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아무리 신인이라지만 기록도 내용도 너무 안 좋았어요. 잘한 시즌이 아니라 '많이 배웠다'는 말 외엔 드릴 말씀이 없네요"라며 아쉬운 속내를 드러냈다.

그래도 퓨처스리그에서 여지없이 그 잠재력을 증명했다. 퓨처스 성적은 타율 3할5푼1리 OPS(출루율+장타율) 0.973. 9월 KT 위즈 2군과의 경기에서는 3연타석 홈런도 쳤다. 5월 한태양과 함께 상무 입대를 앞두고 기대감을 높였다.

"2군에선 잘 풀렸어요. 작년에 쌓은 경험이 있으니까 올해는 멘털도 성장했고, 피지컬도 더 준비를 많이 했어요. 5월에 군대 가니까, 올시즌은 마음을 편하게 먹고 임하려고요."

등번호를 16번에서 63번으로 바꿨다. FA로 이적해온 선배 한현희의 요청 때문이다. 최근 추신수(SSG 랜더스) 채은성(한화 이글스) 등은 등번호를 양보한 동료에게 큼직한 선물을 전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조세진은 "전 바라는 거 없습니다. 전 어차피 군대가는데요. 밥 한끼 얻어먹으면 충분합니다"라며 웃었다.

정규시즌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마무리캠프 때는 또다시 칭찬 셰례를 받았다. 박흥식 수석코치를 비롯한 롯데 코치진은 "2~3년 뒤가 정말 기대되는 선수다. 떡잎부터 다르다고 해도 좋다"며 엄지를 세웠다.

올겨울 근육량을 더 늘렸다. 조세진은 "체중이 4㎏ 늘었어요. 벌크업에 집중했는데 성공한 것 같습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1군 투수들의 직구에 대응하는 파워에도 아쉬움을 느꼈고, 풀 시즌을 버티는 체력적인 측면에서도 필요했다는 설명. 그는 "이 체중에 잘 적응하면 상무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고교 시절 별명은 '힘세진'이었다. 롯데팬들 사이에선 토종 거포의 탄생을 기대하며 '호세진(Jose Jin)'이라는 농담도 나온다. '검은 갈매기' 호세를 떠오르게 하는 얘기다.

"작년에 정말 많은 기대를 받았는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잖아요. 올해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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