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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공산 안방, 2강 체제? 마캠 경쟁 뚫은 젊은 포수들의 도전장[SC초점]

박상경 기자

입력 2023-01-24 19:49

수정 2023-01-25 06:18

무주공산 안방, 2강 체제? 마캠 경쟁 뚫은 젊은 포수들의 도전장
◇KIA 김선우(왼쪽), 신범수.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확실한 주전이 보이지 않는다.



2023시즌 KIA 타이거즈 안방의 현주소다. FA자격을 얻은 박동원(33)이 LG 트윈스로 떠나면서 KIA의 안방은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백업 역할을 했던 한승택(29)과 지난 시즌을 마치고 키움 히어로즈에서 데려온 주효상(26)이 유력한 주전 경쟁 후보로 꼽힌다. 한승택은 지난해 박동원이 KIA 유니폼을 입기 전에도 김민식(34·현 SSG 랜더스)과 출전 시간을 분배하면서 안방을 지킨 바 있다. 주효상은 키움에서 쌓은 1군 경험이 이번 경쟁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문제는 한승택과 주효상 모두 확실한 주전이라는 타이틀을 달기엔 부족함이 있다는 것. 프로 11년차에 접어드는 한승택은 100경기 이상 출전 시즌이 2019년 단 한 번 뿐이었다. 지난 시즌엔 63경기에 나섰으나, 수비 이닝은 298⅔이닝으로 전년도(589이닝)에 비해 크게 줄었다. 2016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주효상도 포수 마스크를 쓰고 세 자릿수 이닝을 소화한 게 단 세 번(2017~2018년, 2020년) 뿐이고, 현역병 입대로 생긴 경기력 공백 등 물음표가 많다.

결국 불확실성을 안고 출발하는 스프링캠프에서 KIA는 경쟁을 택한 모양새. KIA 김종국 감독은 프로 3년차 포수 김선우(22)와 주효상과 동기생인 신범수(25)를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시켰다.

2021 신인 드래프트 2차 9라운드로 KIA 유니폼을 입은 김선우는 지난해 3경기를 뛴 게 1군 기록의 전부다. 하지만 작년 퓨처스(2군)리그 66경기에선 타율 3할3리, OPS(출루율+장타율) 0.732의 기록을 남겼다. 볼넷(14개)에 비해 많은 삼진(44개)이 아쉽지만, 타격 면에서 재능을 갖추고 있고 깔끔한 수비를 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퓨처스리그에서 2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한 게 인상적이다.

2016년 2차 8라운드로 KIA에 입단한 신범수는 그동안 1군 60경기에 출전, 타율 1할8푼8리에 그쳤다. 2022 퓨처스리그에선 85경기 타율 2할5푼3리, 2홈런 23타점, OPS 0.647로 평범한 성적. 하지만 지난해 제주 서귀포에서 펼쳐진 마무리캠프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선보이면서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고교 시절 타격왕에 오를 정도로 재능을 갖추고 있고, 여전히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김선우와 신범수의 스프링캠프 합류가 KIA 안방 경쟁 구도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칠진 불투명하다. 경험 면에서 앞선 한승택과 주효상의 벽이 좀 더 높아 보이는 게 사실. 하지만 패기로 무장한 두 선수의 합류와 그로 인해 미묘하게 바뀔 경쟁의 공기는 새로운 변화를 만드는 단초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활약에 기대가 모아질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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