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토미 '현수' 에드먼이 이강철호에 합류해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염경엽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 기술위원장의 미국 방문에 야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염 위원장은 미국 출장 기간 중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있는 한국계 선수 일부와 만나, WBC 대표팀 참가 의사 등을 의논할 예정이다.
한국계 메이저리거의 WBC 합류는 허구연 KBO 총재가 줄곧 강조해온 내용이다. 프로야구 인기 회복을 위해선 스타 플레이어의 대표팀 합류, 국제대회 호성적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였다.
한국계 선수들의 WBC 합류엔 문제가 없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최하는 WBC는 빅리거 참가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조부모 중 한 명의 국적 또는 출생지가 해당 국가에 포함될 경우 대표팀 합류를 허용한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인 한국계 메이저리거로는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데인 더닝(텍사스 레인저스), 롭 레프스나이더(보스턴 레드삭스), 미치 화이트(LA 다저스) 등이 있다. 빅리그에서 나름의 성과를 올리고 있는 이들이 이강철호에 합류한다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최지만(탬파베이 레이스) 뿐만 아니라 KBO리거와의 시너지를 충분히 기대해볼 만하다.
관건은 빅리거들의 의지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펼쳐지는 WBC는 그만큼 이른 준비 기간을 요한다. '본무대'인 정규시즌을 앞두고 참가하는 WBC가 자칫 시즌 전체의 컨디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합류 여부를 신중하게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으로 건너간 염 위원장이 이들을 어떻게 설득하고 동기부여 요인을 만드느냐가 중요하다.
'위기'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은 한국 야구다. 최근 국제 무대에서의 연이은 졸전, 일부 선수들의 일탈로 인한 피로감이 한계점에 달한 상태. WBC에서의 호성적은 그만큼 중요하다. '역대급 전력'을 꿈꾸는 이강철호의 바람이 이뤄질 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