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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맞았는데?' 오심 뒤 이어진 침묵, 결과는 10연패 아닌 해피엔딩[창원 이순간]

박상경 기자

입력 2022-09-22 22:08

수정 2022-09-23 05:10

'안 맞았는데?' 오심 뒤 이어진 침묵, 결과는 10연패 아닌 해피엔딩
2022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2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6회말 1사 1루 NC 권희동이 KIA 장현식의 투구가 헬멧을 스쳤다며 어필하고 있다. 창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2.09.22/

[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22일 창원NC파크.



KIA 타이거즈 우완 불펜 장현식은 3-1로 리드하던 7회말 1사 1루에서 권희동을 사구로 출루시켰다. 몸쪽으로 붙인 공이 높게 형성되면서 권희동의 헬멧 앞을 스쳐 지나갔다. 한 바퀴 빙글 돈 권희동이 이영재 주심에게 '헬멧에 맞았다'는 듯 제스쳐를 취했고, 곧 주심은 사구 판정을 내리면서 권희동은 출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오심이었다. 이날 TV 중계 느린 화면에서 장현식이 던진 공은 권희동의 몸에 맞지 않았다. 헬멧 앞으로 공이 지나갔을 뿐, 스치는 등 접촉은 없었다. 오히려 권희동이 몸을 돌리는 과정에서 자신이 들고 있던 배트로 헬멧을 치는 장면이 드러났다.

경기는 그대로 이어졌다. KIA 포수 박동원이 심판에게 상황을 물었지만, 사구 판정을 들은 뒤 그대로 경기를 이어갔다. KIA 벤치도 별다른 어필 없이 그 상황을 넘어갔다. 권희동이 등지고 있었던 KIA 벤치 쪽에선 정확한 상황을 확인하기 어려운 위치이긴 했다. 찰나의 순간 박동원이 심판에 문의 절차를 거치긴 했으나, 비디오 판독을 했더라면 출루를 막을 수도 있었던 장면.

이 출루로 KIA는 1사 1, 2루, 동점 내지 역전 상황에 몰린 채 승부를 이어갔다. 리드를 지키다 경기 후반 추격을 허용해 따라잡히고 고개를 숙였던 앞선 9연패 과정이 거짓말처럼 되살아나는 듯 했다. 모두가 위기를 직감할 수밖에 없었다.

장현식은 박민우를 2루수 병살타로 잡고 실점을 막았다. 2루 포스 아웃에 이어 1루 송구까지 아웃이 되는 장면을 확인한 장현식은 크게 포효하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KIA 벤치 역시 환호하면서 기쁨을 만끽했다. 자칫 오심으로 연패가 더 길어지는 상황으로 접어들 수도 있었지만, 결과는 해피엔딩이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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