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우완 불펜 장현식은 3-1로 리드하던 7회말 1사 1루에서 권희동을 사구로 출루시켰다. 몸쪽으로 붙인 공이 높게 형성되면서 권희동의 헬멧 앞을 스쳐 지나갔다. 한 바퀴 빙글 돈 권희동이 이영재 주심에게 '헬멧에 맞았다'는 듯 제스쳐를 취했고, 곧 주심은 사구 판정을 내리면서 권희동은 출루에 성공했다.
하지만 오심이었다. 이날 TV 중계 느린 화면에서 장현식이 던진 공은 권희동의 몸에 맞지 않았다. 헬멧 앞으로 공이 지나갔을 뿐, 스치는 등 접촉은 없었다. 오히려 권희동이 몸을 돌리는 과정에서 자신이 들고 있던 배트로 헬멧을 치는 장면이 드러났다.
이 출루로 KIA는 1사 1, 2루, 동점 내지 역전 상황에 몰린 채 승부를 이어갔다. 리드를 지키다 경기 후반 추격을 허용해 따라잡히고 고개를 숙였던 앞선 9연패 과정이 거짓말처럼 되살아나는 듯 했다. 모두가 위기를 직감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