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고는 21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77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스포츠조선·조선일보·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공동 주최)에서 강릉고를 5대2로 이겼다. 이로써 배재고는 1973년 이후 49년 만에 청룡기 4강행의 감격을 맛봤다. 배재고 선발 박지완은 4⅔이닝 동안 3안타 1볼넷 2실점(무자책), 뒤이어 등판한 이승훈이 2⅓이닝 동안 1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강릉고는 2-2 동점이던 7회에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배재고가 기선 제압했다. 2회말 심휘윤의 사구와 김현수의 좌전 안타로 만들어진 2사 1, 2루에서 8번 김채환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2루 주자가 홈을 파고들어 1-0으로 앞서갔다.
배재고는 7회 집중타로 승기를 잡았다. 내야 안타로 출루한 민현기가 도루로 2루를 밟은 뒤, 윤승민의 우전 안타 때 홈까지 내달렸다. 강릉고 포수 이 강이 태그를 시도해 심판이 아웃을 선언했으나, 비디오판독에선 민현기의 손이 더 빠른 것으로 드러나 배재고가 득점에 성공했다. 안 겸의 안타로 이어진 1사 1, 3루에선 투수 견제로 런다운 상황이 만들어졌으나, 3루 주자 윤승민이 과감하게 홈을 파고들어 추가점을 만들었다. 배재고는 정희성의 우중간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5-2로 승기를 잡았다. 강릉고는 8~9회 잇달아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으나, 후속타 불발로 땅을 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