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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한팀만 모신다는 가을야구, 올해는 어디? 수도권-지방 양극화 심각

노재형 기자

입력 2022-06-25 10:07

수정 2022-06-25 10:13

지방 한팀만 모신다는 가을야구, 올해는 어디? 수도권-지방 양극화 심각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BO리그 KIA와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KIA가 롯데에 승리했다. 역전패를 당한 롯데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나서고 있다. 광주=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서울을 비롯한 수도권팀과 지방팀 간 극심한 전력 차이는 최근 몇 년 동안 KBO리그에 나타난 뚜렷한 특징임을 부인할 수 없다.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지방팀은 한 곳 뿐이었다. 2019년 NC 다이노스, 2020년 NC, 2021년 삼성 라이온즈다. NC는 2019년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다가 LG 트윈스에 져 탈락했지만, 이듬해엔 페넌트레이스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두산 베어스를 4승2패로 꺾고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삼성은 페넌트레이스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으나, 두산에 져 탈락했다.

올해도 상황은 달라지지 않는 분위기다. 24일 현재 포스트시즌 티켓이 걸린 1~5위 상위권 순위를 보면 지방팀은 4위 KIA 밖에 없다. 37승31패1무로 선두 SSG 랜더스에 7경기차로 뒤져 있고, 5위 KT 위즈에는 3게임차 앞서 있다. 올해도 SSG, 키움 히어로즈, LG, KT 등 수도권팀이 강세다. 특히 SSG의 경우 시즌 개막전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1위에서 내려온 적이 없다. 2위 키움과의 격차는 3경기.

나머지 지방팀 4곳은 모두 6위 이하로 처져 있다. 롯데 자이언츠가 두산과 공동 6위이고, 이어 삼성과 NC, 한화 이글스가 8~10위로 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5위 KT와의 승차를 보면 NC와 한화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매우 어려워 보인다. NC는 6.5경기차, 한화는 11경기차다.

그렇다고 롯데와 삼성이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다. 6월 들어 롯데는 8승10패1무, 삼성은 8승12패로 승률이 5할을 넘지 못하고 있다. NC가 구창모가 로테이션에 합류한 뒤 상승세가 뚜렷해지긴 했지만, 언제까지 지속될 지는 알 수 없다.

최근 지방팀의 부진은 결국 프런트의 전력 강화 실패로 봐야 한다. 똑같은 조건에 FA 시장, 트레이드 시장, 외국인 시장에 접근하지만, 스카우트팀의 능력과 육성 능력, 그리고 팀 분위기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KIA가 올해 '다크호스'로 떠오른 이유는 간단하다. 양현종이 복귀한 덕분도 있지만, 외국인 투수들의 부진 속에 이의리의 성장이 눈에 띄고, FA 나성범의 영입으로 허약했던 타선에 집중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가을야구에 진출한 시즌은 한화가 2018년, 롯데가 2017년이다. 10개팀 체제가 출범한 2015년 이후 지방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장 많았던 시즌은 2017년으로 KIA, 롯데, NC 등 3팀이 가을야구를 했다. KIA가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한 시즌이다.

곧 시작될 한여름 무더위가 진짜 레이스다. 지방팀의 반전을 기대해 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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