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선발'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으로부터 개막전 선발 투수로 낙점될 때만 해도 물음표가 더 많았다. 그러나 김민우는 전반기에만 9승을 올리면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고,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다는 감격까지 누렸다. 후반기에도 승수를 쌓으면서 2015년 안영명 이후 6년 만에 한화 국내 투수 중 처음으로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다. 최근 수 년 동안 국내 선발 부재에 시달려왔던 한화에게 김민우의 등장은 새로운 미래를 꿈꾸기에 충분하다.
올 시즌 김민우는 장기인 슬라이더를 비롯해 낙차 큰 커브와 타이밍 좋게 들어가는 직구, 완급 조절 능력 등 여러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과감한 노림수로 타자와 상대하면서 빠르게 이닝을 정리한 것도 반등 요소. 지난 4일 대전 KIA전(7⅔이닝)과 26일 잠실 두산전(7⅓이닝)에선 두 번이나 7이닝 이상 투구를 하는 등 점점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선발의 책임감'도 반등 포인트로 짚었다. 수베로 감독은 "올해 김민우가 5이닝 투구를 마치고 불펜으로 넘어가려던 경기에서 '더 던지고 싶다'는 말을 듣고 믿고 내보낸 경우가 몇 차례 있었다. 그때 좋은 결과도 만들어냈다"며 "6이닝에 만족하지 않고 7~8회까지 나가고자 하는 의지와 책임감을 갖게 된 게 가장 성장한 부분 아닌가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