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는 7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구장에서 열린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결정전에 6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5회말 역전 적시타를 때렸다. 그러나 한국은 8회초 대거 5실점하면서 6대10으로 패해 노메달에 그친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6-5 리드 상황부터 수비 때마다 초조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바라보던 강백호는 패배가 확정된 순간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공식 기자회견으로 향하는 길에서도 고개를 숙인 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강백호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어릴 때부터 꿈꿔온 올림픽이라는 큰 무대에서 뛸 수 있어 영광이었다. 대회 초반 부진한 가운데 믿음을 보여주신 감독님, 코치님, 선배님들 덕분에 좋은 경험을 했지만, 팬들께 실망을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좋은 경험이 됐다 생각하고, 앞으로 이런 국제대회에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강백호는 "전 세계에 잘 하는 선수들은 많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국가 중 한 팀도 쉬운 곳이 없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반대로 얘기하면 상대도 우리가 쉬운 상대가 아니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한국 야구도)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