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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리뷰]'서준원 3이닝 무실점→155㎞ 윤성빈 쇼케이스' 젊은피 총출동! 뜨거웠던 1차 청백전

김영록 기자

입력 2021-07-27 21:36

수정 2021-07-27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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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원 3이닝 무실점→155㎞ 윤성빈 쇼케이스' 젊은피 총출동! 뜨거웠…
윤성빈.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롯데 자이언츠의 '젊은피'가 총출동했다. 승패와 상관없이 뜨거운 열정이 그라운드를 달군 청백전이었다.



롯데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A팀과 B팀으로 나뉘어 청백전을 치렀다. 지난 5일 조기 시즌 중단 이후 첫 실전 경기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래리 서튼 감독은 2주 가량의 휴식에 대해 "팀에 좋은 에너지가 넘친다. 선수들이 집중력 있게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이번주는 어린 선수들, 다음주는 1군과 베테랑 선수들 위주로 연습경기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청백전에 베테랑 선수들과 한동희 등 주전 선수들은 빠졌다. 대신 1~2군을 총망라한 신예 선수들의 경연장이었다. A팀은 김재유 추재현 김민수 안중열, B팀은 강로한 오윤석 강태율 나승엽 배성근 신용수 등이 라인업의 주축을 이뤘다. A팀은 앤더슨 프랑코, B팀은 서준원이 선발로 나섰다.

승패가 중요한 경기는 아니었다. 모처럼 마운드에 오른 투수에게 더 많은 투구 기회를 주기 위해 4아웃으로 진행된 이닝도 있었고, 승부치기 마냥 무사 2루, 무사 1,2루 상황을 상정하고 이닝을 소화하기도 했다.

그 와중에도 가장 돋보인 선수는 단연 두 선발투수였다. 서준원은 전반기 막판 선발로 발탁, 한화 이글스 전 출격이 확정된 상황에서 시즌이 중단돼 아쉬움을 삼킨 바 있다.

그 한을 풀듯, 서준원은 자신감 넘치는 피칭으로 타자들을 연신 요리했다. 1회 이주찬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김재유와 추재현, 김민수(내야수)를 범타 처리했다. 2회에도 이호연에게 안타, 김민수(외야수)에게 빗맞은 안타를 내주긴 했지만 김주현 안중열 김강현을 실수 없이 막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해설로 나선 정 훈은 "투수들은 푹 쉬어서 공에 힘이 있고, 타자들은 경기 감각에 문제가 있다"면서도 "서준원의 공이 좋아졌다"며 연신 감탄했다.

서준원은 3회에는 정보근과 김재유를 내야 땅볼, 이주찬을 삼진 처리하며 삼진의 맛까지 본 뒤 교체됐다.

프랑코는 한층 더 위력적이었다. 첫 타자 최민재를 3루 파울 플라이로 처리한 뒤, 강로한 오윤석 강태율 나승엽 배성근을 5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청백전답게 승부에 큰 의미를 둔 경기는 아니었다. 다만 1군 무대인 사직구장, 서튼 감독 앞에서 뛸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인 만큼 양팀 선수들의 열정은 뜨겁게 빛났다.

B팀은 3회초 김건국을 상대로 손성빈과 최종은이 때려낸 연속 2루타를 앞세워 2점을 선취했다. 4회초에도 강태율과 나승엽의 연속 적시타로 4-0까지 앞서나갔다. A팀도 5회말 2사 후 김강현의 볼넷과 정보근 김재유 추재현의 연속 안타로 3점을 따라붙은 데 이어 6회말 1점을 추가하며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8회초에는 롯데 팬들이 오매불망 기다려온 윤성빈이 등판했다. 무사 2루, 무사 1,2루 위기에서의 등판이 상정됐다. 경기 후반부 해설을 맡은 박현우 육성총괄은 "우리도 정말 공들여 육성하고 있는 선수다. 귀에 피가 나도록 잔소리를 한다. 가볍게 몸풀듯 던져도 154~155㎞가 나온다. 많은 재능을 갖고 태어난 만큼 더 노력해야하는 선수"라고 말하는가 하면, 1구1구에 탄성을 내지르는 등 애정 가득한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윤성빈은 최종은과 신용수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2점을 내줬고, 홍지훈에게도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 최민재 강로한 오윤석을 잇따라 범타로 돌려세우며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A팀은 8회말 1점을 추가하며 6-5로 따라붙었지만,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이날 A팀은 프랑코 김건국 박진형 박명현 김동우 윤성빈 홍민기, B팀은 서준원 박재민 김동규 정태승 이병준 권동현 나원탁이 마운드에 올라 이닝을 소화했다.

1~5회 특별 해설로 나선 정훈은 "생각보다 정말 어렵더라. 후배들의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각자의 개성이 있기 때문에 입을 대기가 어렵고,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댓글을 보며 정신도 없었다"면서 "야구가 중단된 시기를 보내는 팬분들께 즐거움을 드리고 싶었는데 마음대로 잘 안됐다. 야구를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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