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두산 김태형 감독도 스프링캠프에서의 안정감을 바탕으로 그를 1선발로 낙점했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미란다의 이런 진가가 드러나지 않고 있다. 개막 후 6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3.49로 팀내 다승 1위, 리그 다승 공동 2위로 성과가 나쁘지는 않지만, 아직은 기복있는 투구가 반복된다.
4월 24일 NC 다이노스전에서 6이닝 9안타 9탈삼진 3볼넷 5실점(4자책)을 기록했던 미란다는 다음 등판인 4월 30일 SSG 랜더스전에서 6이닝 3안타 8탈삼진 3볼넷 무실점 피칭을 펼쳤다. 그러나 가장 최근 등판인 5월 6일 LG 트윈스전에서 다시 4이닝 5안타(1홈런) 4탈삼진 6볼넷 6실점으로 부진하며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다.
김태형 감독은 미란다의 가능성을 충분히 인정하면서도, 볼 배합과 순간 선택에 있어서의 아쉬움이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김 감독은 "공 자체가 정말 좋은데 생각이 좀 많은 것 같다. 공격적으로 가면, 맞더라도 쉽게 맞을 공이 아니다. 그런데 본인은 제구도 신경쓰고, 그래서 그런지 구속도 줄여서 던진다. 제구력에 너무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경기 초반에는 '베스트'로 정면 승부를 해야 한다. 생각이 좀 많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아직 등판 경기가 많이 남아있는만큼 앞으로 배터리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