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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비하인드] 23점의 그림으로 전한 마음…랜더스필드에 도착한 '특별한 응원'

이종서 기자

입력 2021-05-0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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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점의 그림으로 전한 마음…랜더스필드에 도착한 '특별한 응원'
SSG 랜더스 제공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생각해본 적 없는 깜짝 선물이었네요."



지난 7일. 창원 원정을 마치고 인천으로 돌아온 SSG 랜더스 선수단에게는 깜짝 선물이 기다리고 있었다. 정용진 구단주와 22명의 선수단의 모습이 담긴 인물화가 선수단 출입 동선에 맞춰서 전시됐다.

특별 선물을 기획하고 제작한 주인공은 인천 플라이미술학원 선생님들과 학생들. 이들은 오랜 인천 야구의 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야구 관람 기회가 줄어들자 응원 방법을 모색하면서 개막에 맞춰 선수들의 모습을 그림에 담은 'SSG 랜더스 화이팅'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다.

프로젝트에 참여할 학생들을 선발하고, 이들은 조금 더 일찍 학원에 도착해 그림을 그렸다. 23명이 모두 완성되기까지는 약 한 달 정도가 걸렸다. 선수들의 특징이 잘 표현된 사진을 선정한 뒤 4B 연필을 사용하는 소묘, 포스터물감과 수채화물감을 이용한 채색화, 유화물감을 이용한 유화로 구성됐다.

선수의 모습을 담은 만큼, 마음이 더욱 갈 수밖에 없었다. 최주환이 부상을 당하자 최주환을 담당하던 학생들은 속상해하며 빨리 회복했으면 좋겠다는 응원의 마음을 담기도 했다.

선수들은 자신 혹은 선·후배의 모습을 보면서 원정의 피로를 잊을 수 있었다. 최정은 "생각해본 적 없는 깜짝 선물이라서 선수들이 고마워하고 감동을 받았다. 선수들 응원을 위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 그려주셨을 것 같은데 그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실물 사진과 비슷하게 너무 잘 그려주셨다.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마워했다.

'SSG 랜더스 화이팅' 프로젝트는 추가로 있을 예정이다. SSG 관계자는 "모든 선수들을 다 그려드리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고 하더라. 기회가 된다면 2차 프로젝트를 진행하여 이번에 그리지 못한 선수들도 그려드리고 싶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이야기했다.

구단과 선수단도 보답했다. 감사의 의미로 9일 키움과의 더블헤더 1차전에 미술학원 선생님과 학생들 28명을 야구장에 초청했다. 클리닝 타임 때 빅보드를 통해 7일 진행된 '미니 그림 전시회'를 영상으로 송출하고, 유니폼 및 배트 등 선물도 준비했다.

인천 플라이미술학원 윤지선 원장은 "선수들의 특징을 더 자세히 표현하기 위해 힘들어도 여러 번 수정했던 기억이 난다. 23개의 완성된 작품을 놓고 다같이 사진을 찍었는데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서 "과정은 힘들었지만 선수 분들이 저희가 만든 그림을 보고 조금이라도 힘이 된다면 너무 뿌듯한 프로젝트가 될 것 같다"라며 "늦었지만 SSG랜더스 창단을 축하 드린다. 선수 분들 모두 건강하고 가을야구 진출하여 한국시리즈 우승하기를 저희 플라이미술학원이 두 손 모아 기원한다"고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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