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고척히어로]'156km로 2년만의 선발승' 안우진 "그동안 부응 못해 미안했다"

노재형 기자

입력 2021-05-06 06:30

'156km로 2년만의 선발승' 안우진 "그동안 부응 못해 미안했다"
2021 KBO리그 KT 위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5회까지 무실점 피칭을 한 안우진이 더그아웃에서 홍원기 감독의 격려를 받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5.5/

[고척=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키움 히어로즈 강속구 투수 안우진이 베스트 컨디션으로 돌아왔다. 2년 만에 선발승을 따냈다.



안우진은 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게임에 선발등판해 5이닝 동안 2안타를 내주고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눈부신 피칭을 펼쳤다. 키움이 14대0으로 크게 이겨 안우진이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안우진이 선발승을 거둔 것은 2019년 6월 20일 고척 KT전 이후 약 1년 11개월 만이다.

안우진은 지난 달 25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가 열흘 만에 복귀했다. 4월 23일 SSG 랜더스전에서 오른쪽 검지에 물집이 생겨 3⅔이닝 만에 교체된 뒤 한 차례 로테이션을 거르기로 한 것이다. 이전 4경기에서 14⅔이닝을 던지면서 2패, 평균자책점 6.14로 부진했다. 그러나 이날 KT를 상대로는 컨디션을 완벽하게 되찾았다.

경기 전 키움 홍원기 감독은 "지난 번에 물집이 잡힌 것도 있고 해서 오늘은 최대 80개까지 던진다"고 밝혔다. 안우진은 69개의 공을 던졌고, 직구 구속은 최고 156㎞, 평균 149㎞를 찍었다. 볼넷은 한 개도 내주지 않았고,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안정적이었다.

특히 삼진 7개를 잡아내며 KT에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그는 지난달 17일 수원경기에서 5이닝 3안타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KT전 통산 14경기(선발 6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35.

2018년 입단한 안우진은 2019년 전반기 이후 2년 만에 선발 보직을 맡았다. 지난해 시즌 중에도 안우진의 미래를 위해, 그리고 키움의 마운드 구성상 선발로 던지는 게 이상적이라는 얘기가 나왔다.

1회초부터 힘있는 피칭이 돋보였다. 2사후 강백호에게 좌월 2루타를 맞았지만, 조일로 알몬테를 131㎞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무실점으로 넘겼다. 2회에는 세 타자를 가볍게 틀어막았고, 3회에도 삼진 2개를 곁들인 삼자범퇴였다.

4회에는 1사후 첫 타석에서 2루타를 내준 강백호를 완벽한 타이밍 빼앗기로 삼진처리했다. 3구째 129㎞ 커브로 투스트라이크, 4구째 155㎞ 강속구로 몸쪽 스트라이크를 던져 루킹 삼진으로 솎아냈다. 이어 알몬테를 134㎞ 체인지업으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10-0으로 크게 앞선 5회는 1안타 무실점으로 마무리했다. 안우진은 시즌 평균자책점을 6.14에서 4.58로 대폭 낮췄다.

경기 후 안우진은 "오랜 만의 선발승이 기쁘다. 앞선 경기에서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팀에 미안했는데, 오늘 타선이 점수를 많이 만들어줘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적극적으로 승부하려고 노력했다. 직구도 만족스럽고 변화구도 잘 들어갔다"면서 "손가락은 괜찮다. 회복이 빨리 돼 다행이다. 더 던지고 싶었지만, 코치님이 경기가 많이 남아 있다고 하셔서 좋은 분위기 속에서 마쳤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고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