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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히어로]'괴물투' KIA 이의리 등판일이 짧아진다? "다음주는 목요일 아닌 수요일 등판입니다"

김진회 기자

입력 2021-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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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투' KIA 이의리 등판일이 짧아진다? "다음주는 목요일 아닌 수요…
2021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7회말 2사 김민성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이의리가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4.22/

[잠실=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특급 신인' 이의리(19·KIA 타이거즈)의 등판일이 짧아지기 시작했다.



이의리는 22일 잠실 LG전에서 6⅔이닝 동안 4안타(1홈런)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쾌투했다. 2-1로 앞선 8회 불펜 투수들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시즌 첫 승이 눈앞에서 날아갔지만, 그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신인'이 아닌 '베테랑'급이었다.

지난 8일 프로 데뷔전이었던 고척 키움전에서 5⅔이닝 2실점 호투에도 프로 데뷔승을 챙기지 못했던 이의리는 지난 15일 광주 롯데전에서 김진욱과 '특급 루키'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볼넷을 4개나 허용하면서 아쉽게 4이닝 2실점했지만, 일주일 만에 공격적인 피칭으로 돌아섰다. 이날 볼넷을 한 개밖에 내주지 않았다. 특히 4회 선두 이형종을 상대할 때 초구 150km의 빠른 직구를 던지기도. 무엇보다 날카로운 슬라이더에 상대 타자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5회 2사 2루 상황에서 오지환을 130km짜리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고, 6회 132km짜리 슬라이더로 4번째 삼진을 잡아냈다.

또 철저한 분석도 돋보였다. 4회부터 이형종을 상대할 때에는 사실상 체인지업만 사용했다. 20개의 체인지업 중 8개를 이형종에게 던졌다.

경기가 끝난 뒤 이의리는 "시즌 첫 승이 날아가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괜찮다"며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이날은 모든 구종이 좋았다. 초반 16개 연속 직구만 던진 건 사인대로 던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7회 김민성 선배에게 홈런을 맞았을 때에는 실투였다. 그래서 헛헛한 웃음을 보였다"고 말했다.

"7회를 마무리하고 싶지 않았냐"라는 질문에는 "오히려 주자를 더 내보내면 뒤에 있는 투수가 부담되기 때문에 내려가는 것이 나았다"고 했다. 정명원 투수 코치가 어떤 이야기를 해줬냐고 묻자 "'그냥 내려가라'고 하셨다"며 웃었다.

이의리는 프로 데뷔 첫 잠실의 분위기를 느꼈다. 이날도 3루쪽 관중석에는 2472명 중 절반 가까이 KIA 팬들이 들어차 있었다. 관중들은 '괴물투'를 펼친 이의리가 7회 교체될 때 기립박수를 보내기도. 이에 대해 이의리는 "팬들의 기립박수가 너무 좋았다. 다만 다음에는 그런 함성소리가 안나올까봐 걱정된다"며 "이닝을 거듭하면서 함성 소리가 점점 커지니 기분이 이상했다"고 회상했다.

이의리는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의 특급관리를 받고 있다. 신인이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만 등판하고 있다. 고정 등판일은 '목요일'이다. 그러나 이날 천기누설을 했다. 이의리는 "다음주는 수요일(28일 광주 한화전)에 등판일이 잡혀있다"며 "이날처럼 던지고 싶다"는 목표를 전했다. 등판일이 하루 앞당겨진 것.

김진욱(롯데 자이언츠) 장재영(키움 히어로즈)와의 신인왕 경쟁에 대해선 "내 승리가 없어도 매 등판마다 승리요건만 남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잠실=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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