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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KIA 불펜의 핵' 시즌 초반 뜻밖의 부진, 5피치→2피치로 바꾼게 독 됐나?

김진회 기자

입력 2021-04-1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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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불펜의 핵' 시즌 초반 뜻밖의 부진, 5피치→2피치로 바꾼게 독…
2021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14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7회 박준표가 투구하고 있다. 광주=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1.4.14/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의 '불펜의 핵' 박준표(29)의 구위가 시즌 초반 좀처럼 올라오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박준표는 올 시즌 재활 중인 전상현이 돌아올 때까지 임시 클로저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정명원과 곽정철 1군 투수 코치의 생각은 달랐다. 박준표가 겨우내 지난 시즌 만큼 좋은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필승조이긴하다. 주로 선발투수 뒤에서 1이닝을 책임지는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 4차례 구원등판해 1이닝을 채우지 못한 적이 두 차례나 된다. 특히 지난 14일 광주 롯데전에선 2-0으로 앞선 7회 1사 이후 마차도에게 좌전안타를 맞은 뒤 김재유에게 내야안타를 내줘 1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이어 안치홍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이날 109구를 던져 6이닝 무실점으로 막아낸 에이스 애런 브룩스의 시즌 첫 승이 날아간 순간이었다. 결국 1사 2루 상황에서 이승재가 박준표 대신 마운드에 올라 추가실점을 막아냈다.

다행히 팀은 연장 12회 말 김민식의 끝내기 희생 플라이로 3대2 신승을 거뒀지만, 박준표는 환하게 웃을 수 없었다.

박준표의 부진은 구종과 구사율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지난 시즌과 현격한 차이가 난다. 지난해에는 팔색조였다. 주무기인 싱킹 패스트볼(싱커·42.6%)와 커브(42.5%) 이외에도 포심 패스트볼(14%)와 체인지업(0.8%)에다 슬라이더(0.1%)도 가끔씩 던졌다. 5피치였다. 다양한 변화구와 138~142km 사이에서 형성되는 포심 패스트볼로 타자들과의 타이밍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올 시즌 박준표는 투 피치로 변했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박준표는 커브와 싱커밖에 던지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박준표는 2019년에도 싱커 비율이 42%나 될 정도로 포심보다 싱커를 많이 던졌다. 헌데 올해 싱커의 평균구속이 떨어지다보니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하고 있다.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평균 139.3km와 139km를 기록했지만, 올해에는 137.1km를 기록 중이다.

싱커 구속 저하도 부진의 원인이 될 수 있겠지만, 구종을 간소화하다보니 타자들이 노림수에서 앞설 수밖에 없는 모습이다. 로우 데이터만으로도 분석이 쉬워진다. 올해 좌타자와 우타자 피안타율이 각각각 0.400과 0.444로 높은데 주자가 있든 없든, 득점권이든 커브의 구사율이 높다보니 타자들이 잘 대처하는 모습이다. 또 초구도 커브 구사율(62.5%)이 높고, 2스트라이크 이후 싱커 구사율(40%)이 높아 상대 타자들이 볼카운트에 몰려도 어떤 구종이 들어올지 예측 가능하기 때문에 수싸움에서 박준표가 뒤질 수밖에 없는 모습이다.

박준표는 싱커의 구속 저하를 변화구 구종을 늘려 보완하는 모습이 필요해 보인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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