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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포커스]'150㎞↑ 이상 던진' 새 외인투수들, 이래서 매력있다

노재형 기자

입력 2021-04-13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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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 이상 던진' 새 외인투수들, 이래서 매력있다
2021 KBO 리그 SSG 랜더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투수 수아레즈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4.11/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올해 KBO리그 새 외국인 투수는 모두 10명이다. 투수 엔트리 20명 중 절반이 새 얼굴로 채워졌다.



이 가운데 9명이 데뷔전을 치렀고, 2경기 이상 등판한 투수는 6명이다. 아직 컨디션이 정상 궤도에 오르지 않은 투수도 있지만, 별다른 부상을 거치지 않은 경우 가지고 있는 실력을 다 보여줬다고 해도 무방하다. 이들 대부분은 빠른 직구를 보유하고 있다. 물론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 커터, 체인지업 등 변화구 구사력도 뛰어나지만, 150㎞를 웃도는 강속구로 타자를 압도하는 투수들이 눈에 띈다.

대표적인 얼굴이 LG 트윈스 앤드류 수아레즈다. 그는 2경기에서 14이닝을 던져 4안타와 3볼넷을 허용하고 무실점을 기록했다. 안정된 제구력과 리듬감 있는 투구 간격이 강점이지만, 무엇보다 150㎞를 웃도는 포심 직구가 돋보인다.

지난 11일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는 최고 구속 153㎞ 직구를 앞세워 8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보조 구종인 투심 직구도 최고 150㎞를 나타냈다. 빠른 직구와 130㎞대 후반의 정교한 체인지업을 섞어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으며 현란한 탈삼진 행진을 펼쳤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부문 1위로 나선 그는 가장 주목받는 투수로 자리잡았다.

롯데 자이언츠 앤더슨 프랑코도 빠른 직구가 돋보인다. 지난 6일 NC 다이노스전에서 5이닝 3안타 3실점, 11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6이닝 1안타 2실점으로 연속 안정된 피칭을 선보였다. 특히 키움전에서는 최고 155㎞ 강속구를 바탕으로 6개의 삼진을 뽑아내며 타자들을 압도했다. 직구 구사 비율이 약 60%이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섞어 던진다. 그러나 프랑코의 경우 제구력, 주자견제능력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키움전에서는 5개의 4사구와 2개의 도루를 허용했다.

두산 베어스 워커 로켓도 빠른 공이 일품이다.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던 로켓은 지난 4일 KIA 타이거즈와의 개막전에서 5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데 이어 지난 10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6이닝 1실점으로 첫 승을 거뒀다. 평균 구속 148㎞, 최고 151㎞에 이르는 투심 직구를 주무기로 안정된 제구력까지 선보이며 에이스다운 피칭을 과시했다. 땅볼과 삼진 유도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에서 위기관리능력을 주시해볼 필요가 있는 투수다.

로켓과 원투펀치로 기대받는 아리엘 미란다 역시 시범경기서 입은 어깨 부상과 부진을 말끔히 씻으며 활약을 예고했다. 지난 7일 삼성 라이온즈전서 5이닝을 2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최고 151㎞에 이르는 포심 직구와 포크볼, 슬라이더 볼배합이 돋보였다. 미란다의 경우 일본과 대만 프로야구에서 최근 3년을 활약해 새 리그에 적응 문제는 크지 않아 제구력만 보완하면 된다는 평가다.

SSG 윌머 폰트는 지난 7일 한화전에서 2이닝 동안 4안타와 3볼넷을 내주고 4실점하는 부진을 보였지만, 직구 최고 구속 154㎞, 평균 150㎞를 찍었다. 시범경기에서 어깨 부상을 입어 컨디션을 제대로 올리지 못한 탓이 크다. 김원형 감독이 "어깨 통증으로 계획이 틀어졌다.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신규 외인 몸값 상한선 100만달러(계약금 15만달러, 연봉 85만달러)를 꽉 채워 데려온 만큼 기대감은 여전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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