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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인터뷰]"원래 양현종 선배님이었는데…" 고교생 나승엽이 꿈꿨던 맞대결

정현석 기자

입력 2021-03-03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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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양현종 선배님이었는데…" 고교생 나승엽이 꿈꿨던 맞대결
16일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이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훈련을 했다.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나승엽. 부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1.02.16/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롯데 자이언츠 슈퍼루키 나승엽(19). 그에게는 특별함이 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 이제 한달 된 선수. 하지만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이미 잘 준비된 프로페셔널 같은 모습. 놀라움 일색이다.

캠프 시작 후 한달 여, 많은 걸 보고, 배우고, 느꼈다.

"돌이켜 보면 첫 걸음을 뗀 시간이었어요. 많은 걸 배우고, 보고, 훈련도 색다르게 하고, 뜻 깊은 시간이었던 거 같습니다. 특히 선배님들의 운동 자세와 루틴을 많이 배웠어요. 하나둘씩 잡아가는 단계입니다."

그냥 적응하기도 힘든 프로 무대. 입단 첫해부터 생소한 포지션인 외야 전업에 도전해야 한다. 이중고다. 하지만 마인드는 긍정적이다.

"생각보다 쉽지는 않아요. 어려운 포지션이란 생각입니다. 타구 판단이 제일 중요한데 그걸 놓치면 크게 연결이 되니까 어려움이 있죠. 그래도 제가 수비가 된다면 중견수는 정말 매력적인 포지션인 것 같아요. 센터라인이고, 활동 범위 넓고, 내야의 유격수 같은 존재라고 해야 할까요."

좌충우돌, 어려움 투성이지만 그래도 까마득한 선배들의 진심 조언이 큰 힘이다.

"모든 선배님들이 다 도와주십니다. 전준우 손아섭 선배님께서 특히 잘 챙겨주시고요. 항상 말씀하시는 것이 '안 다쳐야 하고, 144경기를 치를 체력 관리를 많이 해야 한다'고 말씀해 주세요."

특히 '악바리' 손아섭은 루키 나승엽에게 등대 같은 존재다. 일거수 일투족이 배울 점, 그야말로 살아있는 교본이다.

"선배님께서는 운동 안 할 때는 농담도 잘 주고 받으시지만요. 운동할 때 만큼은 정말 진지하게 임하시는 것 같아요. 외야를 하고 있지만 내야 끈도 놓지 말라는 조언도 해주셨고요."

변화된 포지션으로 주전 경쟁을 뚫고 나가야 하는 어려움. 하지만 시간은 나승엽 편이다. 서두를 이유는 없다.

체계적인 성장 속에 리그 최고 타자를 향한 답이 있다. 포부도 남다르다.

'프로 오기 전 어떤 투수의 공을 치고 싶었는가'란 질문에 대해 망설임 없이 답을 던진다.

"원래는 양현종 선배님이었어요. 이제는 구창모 선배님 볼을 쳐보고 싶습니다. 좌완이기도 하고 가장 잘 던지시기도 하니까요."

대한민국을 대표할 타자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특급 루키. 남다른 마인드가 폭풍 성장에 한 몫을 할 것 같은 예감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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