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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플레이어]'거물급 외야 풍년' FA 외야시장, 벌써부터 주목받는 가성비 박해민

정현석 기자

입력 2021-01-21 17:20

'거물급 외야 풍년' FA 외야시장, 벌써부터 주목받는 가성비 박해민
1년 후 'FA 블루칩'으로 벌써부터 주목받는 외야수 박해민.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1년 후, 거물급 외야 FA 시장이 열린다.



우선, 리그 최고 타자 김현수(LG 트윈스)가 시장에 나온다. 재자격은 올 겨울에 획득했지만, LG와의 남은 계약 이행으로 1년을 미뤘다.

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거포 나성범(NC 다이노스)도 FA 자격을 얻는다. 리그 최고의 강타자 손아섭과 국가대표 외야수 민병헌(이상 롯데 자이언츠)도 재자격 취득 예정이다. KIA 타이거즈 주포 나지완도 있다.

면면이 각 팀의 전력을 끌어올려 줄 가치 있는 선수들. 하지만 그만큼 타 팀 영입이 쉽지 않다. 몸값이 비싸 원 소속팀 잔류나, 다른 곳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FA 대형계약 중인 김현수 손아섭 민병헌은 10억원이 훌쩍 넘은 고액 연봉 선수들. 보상금 규모를 따지면 선뜻 이적이 쉽지 않다. 나성범은 누구나 탐 낼 만한 선수지만 올 겨울 실패한 메이저리그 재도전이 우선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

반면, 이들과 결이 살짝 다른, 가성비 좋은 알짝 외야수가 있다. 삼성 라이온즈 중견수 박해민(31)이다.

거물급 외야수들 사이에서 반짝 반짝 빛나는 보석 같은 존재. 여러모로 박해민에게 유리한 시장이 펼쳐질 공산이 크다.

우선, 정수빈(두산 베어스)의 한화행 불발이 박해민에게는 큰 호재다. 남고 싶은 원 소속팀 삼성과 경쟁 구도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FA 시장에서 경쟁은 곧 몸값 상승의 지렛대다. 이미 정수빈이 잘 보여줬다. 4년 20억원 후반대에서 출발해 6년 56억원에 안착했다.

사실 박해민은 센터라인 재구축이 필요한 한화에 딱 맞아 떨어지는 선수다. 우선, 한화 외야진에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확실한 중견수다. 폭 넓은 외야 수비는 리그 최상급. 민병헌을 제외한 다른 FA 선수들은 모두 코너 외야수다.

공격 첨병으로서의 가치도 뛰어나다.

우선, 발이 빠르다. 4년 연속 도루왕 출신. 지난 시즌도 도루왕이나 다름 없는 2위다.

1년 전 슬럼프를 딛고 타격도 완벽하게 회복했다. 매년 3할 언저리를 칠 수 있는 선수. 여기에 장타력까지 끌어올렸다. 데뷔 첫 두자리 수 홈런도 쳤다.

공-수-주 삼박자에 만만치 않은 장타력까지, 그야말로 강한 1번이 될 수 있는 선수다. 금광불괴를 떠올리게 할 만큼 내구성도 좋다. 수비와 주루에서 많이 뛰고 수시로 몸을 날리면서도 심각한 부상이 없다. 그러니 좀처럼 경기에서 빠지는 일도 없다.

이제는 한화와 삼성 사이에서 영입 경쟁을 즐기면 될 상황. 한화는 박해민을 영입해도 삼성에 내줄 알짜 보상선수가 많지 않은 편.

첫 FA라 몸값도 상대적으로 싸다. 올시즌 기준 3억 원. 올 시즌 연봉이 인상되더라도 여전히 부담 스러운 수준은 아니다. 여러모로 팀을 옮기기 딱 좋은 조건이다. 박해민을 원할 외부 팀은 한화 밖에 없는 것도 아니다.

가치 있는 알짜 외야수 박해민. 벌써부터 1년 후 희망을 예약했다. 2021년, 열심히 뛸 맛이 날 것 같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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