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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더그아웃에 외국인 7명" 한화는 지금 영어공부 열풍…'소통 능력자'는 누구?

김영록 기자

입력 2021-01-19 14:29

수정 2021-01-1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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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그아웃에 외국인 7명" 한화는 지금 영어공부 열풍…'소통 능력자'는 …
한화의 '영어 능력자'로 꼽히는 김남형 코치(왼쪽)과 김진영.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화 이글스에 영어 공부 열풍이 불고 있다.



2021년 한화 1군에는 외국인이 7명이나 된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비롯해 대럴 케네디 수석코치,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 조니 워싱턴 타격코치까지 '코치진 빅4'가 모두 외국인이다. 여기에 외국인 선수 3명의 팀내 비중을 감안하면, 더그아웃의 절반이 영어를 쓴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국인 코치진과 선수들의 국내 적응, 선수단내 소통에 있어 통역의 중요성은 절대적이다. 이 때문에 한화 구단은 바쁜 겨울을 보냈다. 예년에는 통역이 2명이면 충분했지만, 올해는 원활한 소통을 위해 무려 5명의 통역을 쓴다.

하지만 훈련이나 실생활에서도 통역 없이 이야기를 나눠야할 상황이 있을 수 있다. 실전에서도 조금이나마 바로 이해하는 것과 통역에 의존하는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몇몇 넉살 좋은 선수들은 "바디 랭귀지(몸짓)로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 소통할 때 문제가 없었다는 것. 야구가 미국에서 시작된 스포츠인 만큼, 대부분의 선수들은 영어로 된 야구 용어에 이미 익숙하다.

한화는 외국인 코치진 외에도 전력분석원 출신 코치 2명(이동걸 이상훈)을 1군에 보강하며 데이터 야구 활성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에 활용되는 각종 통계용어 역시 대부분 영어다. 야구 용어에 적당한 몸짓을 곁들이면 어지간한 뜻은 다 통하고, 정 답답할 때는 통역의 도움을 빌리면 된다는 설명.

하지만 보다 세밀한 소통을 원하는 선수들도 있다. 외국인 선수들로부터 구종이나 훈련법 등에 대한 원포인트 레슨을 받은 경험이 있거나. 메이저리그(MLB) 출신 코치진들로부터 하나라도 더 얻어내겠다는 열망이 강한 선수들이다. 이들은 짧은 겨울이나마 투자해 영어 공부에 한창이다. 기초 회화부터 원어민과의 전화 영어까지 공부 방법도 다양하다. "지금 공부하지 않으면 캠프 때부터 소통에 부족함을 느낄 것"이라고 자신하는 선수도 있다.

덕분에 팀내 영어 능력자들도 주목받고 있다. 선수들이 꼽는 1인자는 김진영이다. 지난해 한화 필승조의 일원으로 발돋움한 김진영은 2010~2013년까지 4년간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다. 야구는 물론 실전 영어에도 강하다. 김진영은 '한화 핵인싸'답게 "혹시 소통에 아쉬움이 있으면 나를 부르길 바란다. 필요없다고 해도 내가 끼어들겠다"며 더그아웃의 통역사를 자처했다.

젊은 선수들 중에는 김범준(21)과 송호정(19)이 영어 능력자로 꼽힌다. 김범준은 미국 LA에서 살다온 경험이 있고, 송호정은 유치원부터 초등학교 3학년 때까지 외국인 학교를 다녔다. 몸에 밴 생활 영어회화가 가능하다.

코치진 중에는 '소통 전문가' 김남형 코치가 꼽힌다. 하지만 김 코치는 이 같은 기대감에 부담감을 표했다. 그는 자신의 영어 실력에 대해 "듣기는 어느 정도 된다. 말하기는 '단어로 말해요' 수준이다. 여행 영어 레벨"이라며 "그런 소문이 나는 바람에 올겨울 영어공부를 열심히 하고 있다"며 웃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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