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산 베어스는 신인급 선수가 스포츠 토토를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구단이 발칵 뒤집혔다. 평소 성실한 훈련, 생활 태도로 향후 기대주 평가를 받았던 투수가 개인 채무 문제에 휩싸였고, 알고보니 스포츠토토가 발단이었다는 고백을 했다. 해당 선수인 정현욱은 구단 관계자와 함께 경찰서에 자진 출석했고, 향후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KBO 상벌위원회의 징계 절차도 밟게 된다.
구단 입장에서는 날벼락이다. 선수가 도박을 했다는 사실은 단순한 개인 문제일 뿐만 아니라 프로 스포츠 선수의 품위, 리그의 명예를 실추시키는 일이다. 프로 선수들의 도박 문제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에도 여러 차례가 있었고, 알려지지 않은 사례도 적지 않았다. 그리고 도박 문제에 휩싸였던 선수 중 대다수가 KBO 차원 혹은 구단 차원의 징계를 받았고, 선수 생활을 오래 이어가지 못한 케이스도 많았다.
문제는 선수 관리가 쉽지 않다는 사실이다. 프로에 입단하는 시점에 선수들은 대부분 20대 초중반 성인이다. 합숙 훈련을 하거나 단체 생활을 해야할 때는 엄격한 생활 규칙이 적용되고, 선수로서 하지 말아야 할 일들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주의를 주고 있지만 사사건건 간섭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성인들의 사생활과 구단이 관리해야 할 영역 사이에서 생기는 딜레마다. 선수들이 토토나 불법 도박, 석연치 않은 사유의 금전 거래 등의 행위를 하더라도 구단이 감시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