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좌완 베테랑 장원삼(37) 고효준(37)과 결별했다. 이들과의 결별은 어느 정도 예상됐던 수순. 대체 선발감으로 데려온 장원삼은 시즌 13경기(4경기 선발 등판)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7.68에 그쳤고, 지난해 75경기서 62⅓이닝을 책임졌던 고효준은 올해 24경기 15⅔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구위 하락과 적지 않은 나이 탓에 롯데가 손을 내밀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롯데는 지난 수 년 동안 좌완 기근에 시달려왔다. 뛰어난 구위와 가능성을 갖춘 우완 투수는 즐비했지만, 좌완 부족으로 상대 타선 공략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장원삼 고효준이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지만, 이런 측면에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해주긴 했다. 때문에 이들과 결별한 롯데가 어떻게 빈자리를 메워갈지에 관심이 쏠린다.
나머지 자리는 김유영(26) 정태승(32) 한승혁(24)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올해 1군에서 가장 많은 기회를 받은 투수는 김유영이었다. 12경기 7⅓이닝을 던져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4.91을 기록했다. 퓨처스 31경기에서 32⅔이닝(2승1패6홀드, 평균자책점 4.13)을 던지면서 구위를 인정 받은 게 주효했다. 개막 전 팀내 좌완 투수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던 정태승은 1군 1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퓨처스에선 35경기서 32이닝을 던져 7세이브(1패1홀드), 평균자책점 1.69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1군 9경기서 7이닝(1승, 평균자책점 5.14)을 던졌고, 퓨처스 30경기(28⅓이닝, 1패7홀드, 평균자책점 3.81)에 나섰던 한승혁도 다크호스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