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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잔치는 끝났다, 이제 FA 시장이 열린다

나유리 기자

입력 2020-11-25 07:06

잔치는 끝났다, 이제 FA 시장이 열린다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KS 6차전 NC와 두산의 경기가 열렸다. NC가 두산에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NC 우승에 박수를 보내고 있는 두산 선수들.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11.24/

[고척=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숨 돌릴 틈은 없다. 이제 2021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스토브리그를 뜨겁게 만들 예정이다.



NC 다이노스가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시리즈가 막을 내렸다. NC는 플레이오프 승리팀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고, 6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4승2패로 이겼다. NC는 창단 후 처음으로 정규 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쾌거를 올해 동시에 거머쥐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올 시즌 KBO리그는 개막이 연기되고, 무관중 경기를 치르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결국 예년보다 한달 가까이 늦게 모든 일정을 마쳤다.

늦게 시작하고, 늦게 끝난 만큼 이번 겨울 준비 시간은 더 빠듯할 전망이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한국시리즈 종료 이튿날인 25일 오후 FA 자격 선수 명단을 공시할 예정이다. 보통 한국시리즈가 끝나고 며칠의 여유 기간을 둔 후 명단을 발표해왔지만, 올해는 시기가 늦기 때문에 조금 더 서둘러 발표한다.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들은 공시 후 이틀 내로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KBO가 신청서가 접수된 선수들의 명단을 정상적으로 발표하면, 공시 날짜부터 FA 계약 체결이 가능하다. 원 소속 구단 우선 협상 기간이 현재 폐지된 상태이기 때문에, FA 선수들의 행선지는 빠르게 결정될 수도 있다.

FA 시장에서 중심에 서있는 팀은 단연 두산 베어스다. 한국시리즈까지 치르느라 누구보다 바쁜 가을을 보냈던 두산은 이제 FA 계약에 대한 본격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 두산은 10개 구단 중 FA 선수들이 가장 많다. 유희관 오재일 이용찬 최주환 허경민 정수빈 김재호 장원준 등 1군 주전 멤버가 대거 포함되어 있다. 두산 입장에서도 주전 선수들인만큼 계약에 대한 심도있는 접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서, 현실적으로 이들이 모두 잔류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도 붙는다. 지금까지는 포스트시즌 경기에 '올인'했던 두산은 새로운 당면 과제를 떠안았다. 두산 입장에서는 다소 긴 호흡으로 FA 시장을 바라보며 현실적 선택을 해야하지만, 두산 출신 FA 선수를 잡으려는 타 팀들은 빠르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

두산 뿐만 아니라 타 팀 거물급 FA 선수들의 거취도 주목된다. KIA 타이거즈는 양현종과 최형우의 계약에 관심이 쏠린다. 기본적으로 둘 다 잔류 대상이지만, 양현종은 해외 진출 의사가 강력하다. 일단은 해외 진출을 타진해본 후에 논의를 해야하는 상황이다. 만약 KIA가 양현종과 잔류 계약에 성공한다고 해도, 계약 시기는 12월을 훌쩍 넘어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은 최형우 잔류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역시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대호가 FA 재자격을 얻는다. 4년전 국내 복귀를 할 당시 롯데와 총액 150억원이라는 초대형 계약을 맺었던 이대호다. 지금은 4년 전과 달라진 시장의 분위기와 이대호의 나이 등 조건이 같을 수는 없겠지만, 이대호가 가지고 있는 상징성과 현실적 선택 사이에서 구단과 선수가 어떤 합의점을 찾아내느냐가 관건이다.

LG 트윈스도 4년전 국내 선발진 보강을 위해 야심차게 영입했던 차우찬과의 계약 기간이 모두 끝났다. 차우찬은 2016년 12월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후 LG와 4년 총액 95억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맺었었다. LG와 차우찬이 동행을 이어갈지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 라이온즈 역시 베테랑 전력인 이원석과 우규민이 FA 재자격을 얻는다.

고척=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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