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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핫포커스]NC, 2연승+매직넘버3보다 반긴 원종현의 반등

박상경 기자

입력 2020-10-18 07:00

NC, 2연승+매직넘버3보다 반긴 원종현의 반등
KBO리그 NC다이노스와 롯데자이언츠의 경기가 1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렸다. NC 원종현이 롯데 8회초 2사 만루에서 이대호에게 2타점 역전 적시타를 허용하고 있다. 창원=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10.16/

[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NC 다이노스 마무리 투수 원종현은 최근까지 부진을 거듭했다.



30세이브를 코앞에 두고 찾아온 지독한 아홉수다. 구위나 제구엔 문제가 없지만 이상하리만치 결과가 따라주지 않았다.

NC는 부담감이 원종현의 힘을 가로막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즌 내내 마무리 투수로 NC의 승수 쌓기에 힘을 보탰던 그가 기대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하면서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부담감이 커지고, 이것이 투구에 작용하고 있다는 것. 16일 롯데전에선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에 미트를 내밀었던 포수 양의지가 변화구가 바운드되자 원종현에게 답답하다는 듯한 제스쳐를 취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NC 이동욱 감독은 "결과가 안나오다보니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흔들리는 것 같다. 리듬이 깨지면서 투구폼이 흔들리는 부분도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포수나 투수나 마음 먹은 대로 공이 안 들어간다면 답답할 수도 있다"고 웃은 뒤 "안 좋아서 불안할 수도 있지만, 막아낼 수 있다면 같이 좋아질 수도 있다"고 반등에 초점을 맞췄다. 또 "멘털 코치, 투수 코치가 함께 모여 논의를 하고 있다. 빨리 자신의 것을 찾고 만들어야 한다. 반등 포인트만 잡을 수 있다면 나아질 수 있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세 번의 실패는 없었다. 원종현은 17일 창원 롯데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30세이브 달성에 성공했다. 손아섭 전준우 이대호 등 롯데가 자랑하는 간판 타자들을 상대로 뜬공-땅볼-뜬공으로 손쉽게 아웃카운트를 추가했다. NC는 4대3으로 이기면서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3으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4403명의 관중 함성 속에 원종현은 김태군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면서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냈다.

원종현은 "최근 연달아 부진해 심적으로 좀 힘들었다"고 털어놓으면서도 "감독님이 믿고 내보내주셔서 최선을 다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위 타선보다 상위 타선을 상대할 때가 마음이 편하다. 9회 1점차 등판은 장타에 대한 부담이 있긴 하지만 그게 마무리 투수의 숙명"이라며 "첫 타자만 잡으면 반은 해결했다는 자신감이 생기기 마련인데, 오늘이 그랬다"고 미소를 지었다. 또 "경기 후 관중 함성을 오랜만에 들었다. 유관중 체제 이후 오늘 가장 많은 홈 팬들이 찾아주신 것 같다. 그래서 더 힘이 났다"고 감사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원종현은 "시즌 막판 체력이 떨어진 부분이 있지만, (정규시즌 우승에) 몇 경기 남지 않았다. 포스트시즌에 대비해 휴식을 잘 취하고 힘을 끌어 올리겠다"며 "개인적인 목표보다 팀 우승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NC는 올 시즌 내내 불펜 불안을 안고 있었다. 막강한 타격과 뛰어난 선발 자원에도 1위 수성 여부에 물음표가 달린 이유다. 이 고민은 정규시즌 우승과 한국시리즈 직행이 가시화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30세이브로 마음고생을 털고 반등 계기를 마련한 원종현의 모습은 그래서 NC에게 더 반가울 수밖에 없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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