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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 영리한 김하성-러셀 연결고리, '키벤저스' 타선을 깨운다

선수민 기자

입력 2020-08-04 09:12

 영리한 김하성-러셀 연결고리, '키벤저스' 타선을 깨운다
2020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키움이 6-2로 승리를 거뒀다.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러셀이 손혁 감독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7.28/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다시 막강한 타선을 자랑하고 있다. 외국인 타자 에디슨 러셀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키움은 최근 6연승을 달리면서 1위 NC 다이노스를 4경기로 추격하고 있다. 7월 11승13패로 고전하더니 8월 2경기에선 모두 승리했다. 러셀이 가세한 타선은 단숨에 리그 최강으로 꼽힌다. 김하성-러셀-이정후로 이어지는 타선은 투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한 때 불펜 1위를 자랑했던 삼성 라이온즈도 결국 이 벽을 넘지 못했다. 최고의 마무리 투수였던 오승환도 마찬가지였다.

러셀은 확실히 다른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KBO 데뷔 후 첫 5경기에서 타율 4할(25타수 10안타) 1홈런 6타점을 기록했다. 4경기에서 멀티 히트를 때려낼 정도로 정교한 타격을 자랑했다. 쉽게 방망이가 나가지 않는다.

손 혁 키움 감독도 "기대한 것보다 훨씬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러셀이 3번 타순에서 차분한 타격을 하니 2번 김하성과 4번 이정후도 덩달아 폭발하고 있다. 손 감독은 "하성이와 정후가 다 같이 좋아졌다. 하성이는 더 차분해졌다. 공격적일 때는 공격적으로 하고, 다른 상황에선 욕심을 안 부리고 러셀에게 연결해주는 모습이 보인다"면서 "러셀과 어렵게 승부하고 나서 또 이정후를 만나니까 그것도 좋다. 투수 입장에서 보면 정말 어려울 것 같다. 이 3명의 타자에게 공을 15개 이상 던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러셀도 크게 욕심을 부리는 스타일이 아니다. 카운트가 유리할 때는 과감하게 스윙하지만, 때로는 밀어치는 타격으로 안타를 만들어 낸다. 손 감독은 "러셀은 풀스윙을 해야 할지, 반대쪽으로 타구를 보내줘야 할지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다. 클러치 능력이 좋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상황에 따른 타격을 잘하니까 그런 평가가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중심에 어려운 타자가 배치되니 타선이 전체적으로 살아나고 있다. 이정후는 원래 타순을 크게 가리지 않는다. 4번 타자로 해결사 능력을 마음껏 뽐내고 있다. 게다가 그 뒤로는 박동원 박병호가 등장한다. 모두 장타를 때려낼 수 있는 타자다. 손 감독은 "타자들의 리듬이 좋다. 6월에는 타자들이 점수를 못내도 필승조들이 잘 막아서 이겼다. 필승조가 쉬는 날에는 타자들이 점수를 내든지, 선발이 잘 던졌다. 7월에는 선발이 일찍 무너지기도 했다. 투수들이 잘 던질 때 점수를 못 내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맞다"며 미소 지었다.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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