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고졸 신인 투수 소형준은 글자 그대로 던지면서 성장하고 있다. 개막 전부터 대형 신인의 등장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소형준은 시즌 초반 승승장구 했다. 하지만 프로에서 보내는 첫 시즌인만큼 무조건 생각대로만 풀리지는 않았다. 6월초부터 7월 중순까지 6경기 연속 승리 없이 4패만 떠안을 정도로 힘든 시기도 보냈다. 2군에서 2주 정도 재조정 시간을 보낸 소형준은 다행히 중심을 잃지는 않았다.
휴식기를 가진 이후 조금씩 투구 내용이 매끄러워졌다. 7월 11일 엔트리 복귀 이후 등판한 3경기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등판 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가장 최근 등판인 1일 수원 SK 와이번스전에서는 6⅔이닝 3안타 5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으로 완벽한 호투를 펼쳐 승리를 챙겼다. 지난 6월 3일 두산전 4승을 책인 이후 약 2개월만의 승리였다.
힘든 시기는 그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스스로 조급하지 않다.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는 주변의 격려도 소형준을 성장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그는 "마운드에서 생각하는 게 좀 달라졌다. 자체 청백전이나 캠프때는 그냥 막연히 내 공만 던져도 좋은 결과가 나왔었는데, 지금은 다른팀 타자들과 점수를 주고 받다보니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들도 고민하는 상황이 생긴다. 위기 상황에서 최소한의 데미지로 막아내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 던지게 됐다"고 했다.